물리치료사협회가
2억여원에 달하는 횡령 의혹 등 극심한 내부 진통을 겪고 있다.
횡령 의혹 처리 방안을 두고 임원진과 시도회장들간 마찰로
염일해 회장이 낙마하는 등 현 집행부의 총사퇴까지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20일 물치협 염일해 회장이 최근 불거진 전임 집행부의 횡령 의혹 처리 방안 등의 문제로 사직 처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물치협이 내홍에 휩싸인 것은 16개 시도회장들이 전임 집행부의 회계 관련 수입과 지출에 대한 문제를 인지하면서부터다.
시도회장단은 회계 문제를 이사회와 시도협의회 공동 안건으로 채택해 수차례 해명을 요구하면서 논란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시도회장단은 "협회 사무실 내부 공사 중에 발생한 협회 컴퓨터 하드웨어 손상으로 회계 관련 자료 확인이 지지부진했다"면서 "전-현직 집행부 임원간의 의사소통 문제로 시간이 지연됐다"고 전했다.
회장단은 "경남도회가 2011년부터 2012년까지 협회 명의의 통장 입출금 내역을 수작업으로 확인한 결과 차명 계좌를 발견했다"면서 "현금과 인터넷뱅킹 이체 등을 통해 빠져 나간 금액이 2억여원 규모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전임 27대 김상준 회장 임기에
2억 1300만원에 달하는 돈이 감사에 보고되지 않고 차명계좌로 관리, 사용됐다는 것.
문제는 해결의 실마리를 쥔 27대 임원진과 현 집행부 회장과 이사, 사무처 직원들간 진술이 엇갈리는 등 대응 방안을 두고 극심한 내부 진통이 계속됐다는 점이다.
시도의사회는 "이런 문제들로 임시이사회를 열어
염일해 회장의 사직을 가결했다"면서 "검찰 고발을 통해 사실 관계 여부 확인 후 임원들의 사법조치는 물론, 2억여원도 환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사직한 염일해 전 회장은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물치협 관계자는 "사실상 가장 먼저 회계 관련 오류를 밝혀낸 분이 염일해 전 회장"이라면서 "아무런 사실 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임 집행부를 옹호해 줬다는 식으로 몰고가
사직 처리하는 것은 과한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횡령 의혹의 해결 방안을 두고 시도회장들과 의견이 달랐을 뿐이지 결코 전임 집행부를 감싼 게 아니다"면서 "지금은 내부 진통이 심해 모든 사실 관계는 검찰 조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물치협은 당분간 전영태 수석부회장의 회장 대행 체계로 업무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