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헬스케어는 경기도 성남 초음파공장이 생산하는 초음파진단기 부품 90%를 한국 중소업체 120곳에서 구매하고, 생산제품 95%를 세계시장으로 수출한다.
한국에서 아무런 투자 없이 돈만 벌어가는 여타 다국적의료기기기업과 달리 중소업체와의 동반성장과 고용창출에 기여하는 상생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
지난 5월 100억원을 투자해 성남 초음파연구개발 생산기지 증설계획을 밝힌 GE헬스케어가 이번엔 맘모그라피(유방암진단 X-ray) 연구개발 생산기지를 경기도에 설립한다.
GE헬스케어는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산업통상자원부 및 경기도ㆍ성남시와 맘모그라피 글로벌 연구개발 및 생산기지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해각서 체결을 위해 방한한 GE헬스케어 헬스케어시스템즈 탐 젠틸리(Tom Gentile) 총괄 사장은 "지난 6월 국내 의료기기업체 바텍 자회사 '레이언스'의 맘모그라피 자산 부분을 인수하면서 이번 연구개발 생산기지 설립 계획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투자협력에 따라 향후 10년간 약 2000억원을 투자해 경기도에 맘모그라피 연구개발 생산기지를 설립하고, 2018년까지 약 80명의 고급인력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투자는 지난 10월 GE 제프리 이멜트 회장의 방한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당시 이멜트 회장은 한국이 보유한 우수한 역량을 적극 활용해 GE의 글로벌 역량센터(Center of Excellence)로 확대 발전시킨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우선적으로 조선 해양, 항공 및 헬스케어를 중점 분야로 선정한 바 있다.
젠틸리 사장은 "한국은 높은 수준의 의료진과 의료기관 등 선진 의료 인프라뿐만 아니라 혁신적인 기술을 발 빠르게 개발하는 연구개발 역량과 경쟁력 있는 부품 생산 중소업체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전 세계 맘모그라피시장 수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연구개발 생산기지로 한국이 가장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GE헬스케어는 유방암 검진, 진단, 치료, 모니터링 등 임상에 필요한 모든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웻 웨어(조영제ㆍ바이오 마커)에 이르는 토털 솔루션을 갖추고 있다"며 "맘모그라피 연구개발 생산기지가 한국은 물론 전 세계 유방암 근절을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