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신년 하례회에 참석한 복지부의 발빠른
언론플레이가 구설수에 올랐다.
보건복지부
문형표 장관은 3일 의협에서 열린 '2014 의료계 신년하례회'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이날 관심사는 의료계가
대정부 투쟁을 예고한 상황에서 문 장관이 어떤 메시지를 남길 것인가로 모아졌다.
복지부는 의협의 허를 찔렀다.
복지부는 오전 11시 신년하례회를 시작하기도 전에 장관 축사가 담긴
보도자료를 출입기자들에게 배포했다.
복지부 보도자료를 보면 '문형표 장관, 의료계에 수가 등 현안 논의를 위한
협의체 제안'이란 제목이 붙었다.
특히 복지부는 "문 장관은
원격진료,
투자 활성화, 수가 문제, 3대 비급여와 건정심 구조 등 의료계 현안에 대해
발전적 대화를 나눴다"고 부각시켰다.
또 복지부는 "문 장관이 축사를 통해 정부, 의료계, 가입자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협의체를 조속히 구성해 원격진료 법안이 국회에 제출되더라도 의료계와 계속 합리적인 개선방안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복지부는 "문 장관은 의협이 예고한
집단휴진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의료계도 극단적인 선택보다는 조속히 대화에 참여해 합리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해 나가자고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신년하례회에는 매우 이례적으로 방송사, 일간지 기자들이 대거 몰려와 치열한 취재 경쟁까지 했다.
의료계와 대화를 통해 대정부 투쟁이라는 파국을 막고, 핵심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복지부가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을 홍보하고 나선 것이다.
일종의 명분쌓기용 언론플레이라는 게 의료계의 시각이다.
복지부로부터 보도자료 배포 사실을 뒤늦게 통보받은 의협도 부랴부랴 신년하례회 자료를 만들어 언론에 뿌렸다.
의협은 보도자료를 통해 "노 회장은 최근 불거진 원격진료 논란과 잘못 설계된
건보제도의 구조적인 문제가 의료계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면서 "이런 이유로 의료계는 대규모 투쟁을 예고했다"며 복지부와 상반된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의협 관계자는 "이는 자신들이 의료계의 대정부 투쟁을 막기 위해 대화하고, 설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일종의 제스쳐"라면서 "남의 행사에 초청 받아 언론플레이나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지 않느냐"고 불쾌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