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Risk, No Return"
총 매출액 중 수출비중이 46%에 달하는 영진약품이 좁은 국내를 벗어나 해외시장에 과감한 도전장을 던진 이유다.
이 회사 류병환 대표이사는 2012년 3월 취임 이래 회사 사활을 걸고 해외수출에 역량을 집중해왔다.
영진약품은 품질검사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에 항생제 원료와 완제품을 공급하면서 수출기반을 다져왔다.
류 대표는 "일본은 의약품뿐만 아니라 모든 품목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을 요구한다"며 "영진약품이 보유한 항생제와 원료합성 분야 강점을 자산으로 품질 우선주의를 내세워 일본 파트너와 오랜 신뢰관계를 쌓아온 것이 일본 수출의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일본 수출규모는 약 400억원 수준으로 거대 일본시장을 감안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덧붙였다.
영진약품은 중국시장에도 눈을 돌렸다.
지난 2월 중국 청도 바힐제약사와 영유아용 멀티비타민 시럽 완제의약품을 10년간 381억원 규모로 공급하는 수출계약을 체결해 포문을 열었다.
류 대표는 "중국은 규모만 놓고 보면 일본보다 더 큰 시장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새로운 제제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우선 새로운 제제를 완제품 형태로 개발해 수출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중국 본토에 회사를 설립하는 현지화 전략으로 시장공략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일본ㆍ중국에 이어 남아메리카시장 역시 류 대표가 예의주시하고 있는 수출 유망지역.
그는 "인구 2억명의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성장가능성이 매우 큰 시장이지만 국내 제약사들이 거의 접근하지 않아 우리가 도전해볼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한편, 류 대표는 제약업계가 좁은 내수시장에 안주하지 말고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야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한국은 전 세계 의약품시장에서 불과 2%를 차지하고 있다"며 "제약업계가 한정된 시장에서 과열경쟁을 펼치다 보니 여러 부작용이 생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국내 조선ㆍ전자ㆍ섬유 등 대부분의 산업은 해외수출에 주력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키운 반면 유독 제약업계는 내수만 집중해왔기 때문에 세계시장에서 미비한 존재가 돼버렸다"고 지적했다.
특히 "국내 제약사들이 약가인하ㆍ리베이트 쌍벌제 등 어려운 현실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해외시장에 눈을 돌려 돌파구를 찾아야 생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