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통일이 된다면 현재 한국의 임상 의사로 북한의 2400만명에 달하는 인구를 커버할 수 있을까.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가 오는 16일 서울대 통일의학센터와 함께 통일 이후 흉부외과 의사의 역할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임상 의사가 통일 이후의 역할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앞서 통일의학센터는 4차례에 걸친 통일의학포럼을 통해 북한의 보건의료 현안과 질환 향상, 대북 보건의료 지원 및 남북 보건의료 통합 방안, 언어와 의학용어, 의학교육의 방향 및 제도 등을 주제로 다뤘다.
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가 함께 하는 이번 포럼의 주제는 '북한사회경제 인구변화가 보건의료에 미치는 영향-북한의 심폐질환 역학 및 통일을 준비하는 흉부외과의 역할'.
통일 이후 의사의 역할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이날 포럼에서는 가천의과대학 박국양 교수가 좌장을 맡고 보라매병원 이정상 교수가 '통일시대를 맞이하는 흉부외과의 현황, 역할과 준비'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선경 교수는 학회 회원들에게 수술일정을 조정해 포럼에 참석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이는 정치계에 흉부외과의 사회적 역할을 확인시키는 좋은 기회이며, 흉부외과가 통일시대의 보건계를 주도적으로 이끄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한국의 첨단의료가 북한에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인지, 통일이 되면 질병군도 달라질텐데 임상에선 어떤 준비가 필요한 지 등 실질적인 논의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