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세포를 역분화줄기세포 등 중간 과정 없이 혈관내피세포로 탈바꿈시킬 수 있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보건복지부는 9일 "선도형 세포치료 연구사업단(단장:서울대병원 박영배 교수) 김효수, 한정규 교수팀이 피부세포로부터 혈관내피세포를 만드는 동물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과는 심혈관생물학 분야 최고 권위지인 'Circulation'(IF=14.9) 최신호(5일자)에 게재돼 학문적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건강한 혈관을 되살리는 방법으로 배아줄기세포나 유도만능줄기세포로부터 혈관내비세포를 분화시키는 연구가 진행되어 왔으나, 윤리적 한계와 종양발생 가능성, 배양 중이종 동물세포 오염위험 등 기술적 한계가 있었다.
서울대병원 김효수 교수팀은 실험용 생쥐 피부에서 섬유모세포를 분리했다.
여기에 배아발생과정에서 혈관내피세포가 생기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11개 유전자를 바이러스를 이용해 과발현 시켰다.
이들 유전자 중 5개 유전자 세포가 혈관내피세포와 유사한 형태로 모향이 탈바꿈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를 다리 혈관을 묶어 제거한 실험용 쥐에 주사해 비교했다.
결과, 비교군에서 대조군에 비해 레이져도플러혈류이미징기기로 측저한 혈류회복이 2배 가까이 호전됐다. 이는 주입된 유도혈관내피세포가 새로운 모세혈관을 형성했기 때문임을 형광염색 현미경 검사로 확인했다.
연구팀은 인체유래 세포를 이용한 유도혈관내피세포 기술을 연구 중으로 궁극적으로 임상 적용이 가능한 수준의 기술개발을 계획 중인 상태이다.
김효수 교수(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는 "세포 분화 과정이 비가역적이거나 일방적이지 않다는 최근 새로운 패러다임을 지지하는 학술적 성과"라면서 "피부세포로부터 다량의 혈관세포를 바로 만들어냄으로써 혈관재생 치료법에 획기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복지부 선도형 특성화 연구사업 일환인 선도형세포치료연구사업단 지원과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 주도 바이오 의료기술개발사업 지원으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