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미국현지법인 GCAM(Green Cross America)은 미국 내 다섯 번째 혈액원을 개원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에 설립된 신규 혈액원은 미국 텍사스주 이글 패스에 위치하고 있으며, 연간 최대 5만 리터의 원료혈장 생산이 가능하다.
이로써 녹십자는 5곳의 미국 내 자체 혈액원에서 연간 최대 25만 리터에 달하는 양질의 원료혈장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GCAM은 앞서 설립한 4곳의 혈액원에서 생산하는 원료혈장에 대해 이미 FDA 품목허가를 승인 받았으며, 이번에 설립한 혈액원에서 생산하는 원료혈장에 대해서도 조만간 품목허가 신청할 예정이다.
GCAM 배재현 대표는 "성공적인 북미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원료혈장 공급이 확보돼야 한다"며 "우선 올해 안에 2곳의 혈액원을 추가로 설립하고 2017년까지 미국 내 혈액원을 20곳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녹십자는 혈액원이 20곳으로 늘어나면 미국 자체 혈액원에서만 연간 최대 100만 리터의 혈장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된다.
한편 녹십자는 지난 4월 캐나다 퀘백 주 몬트리올에 1800억 원을 투자해 혈액분획제제 공장을 세우고 북미시장에 진출한다고 선언했으며 캐나다 퀘백주 정부 및 관계 기관과 공장 건설 자금지원과 생산되는 제품을 주 정부가 우선 구매해준다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2019년 완공예정인 이 공장에서는 연간 100만 리터 혈장을 처리해 알부민과 면역글로불린인 아이비글로불린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캐나다의 경우 공영 의료보험제도를 갖고 있어 해외기업이 의료시장에 진입하기가 민간 주도 제도가 운영되는 미국보다 수월한 만큼, 녹십자는 캐나다 공장 건설을 통해 더 큰 시장인 미국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캐나다에 먼저 진출해 기술력과 안전성을 검증 받고 인접국가이자 최대 시장인 미국시장에 진입한다는 복안이다.
캐나다 공장은 이르면 올해 말 착공에 들어갈 예정으로, 녹십자는 향후 북미 시장에서 연 3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