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제39대 회장 선거 투표권 부여 기준이 3년 연속 회비 완납자 기준이 2년 연속 완납자 기준으로 완화되면서 올해 총 투표권자는 4만 4414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전체 유권자 유권자 3만 6083명 대비 8331명이 늘어난 수치. 과연 수혜를 입는 후보는 누구일까.
지난 달 의협 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인 명부를 확정했다. 선거인 명부가 서울과 부산, 대구 등 지역별로 분류된 만큼 직역별 분류에는 한계가 있다.
즉 새롭게 늘어난 8331명 선거권자의 직역, 지역별 특성을 한 마리로 정의하기란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3년 연속 회비 완납자 기준이 2년 연속 완납자 기준으로 완화됐다는 점에 비춰볼 때 주로 젊은 의사 층이 늘었을 것이라는 전망이 의료계 안팎의 분석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투표권 기준 완화를 주장했던 것도 주로 젊은 의사 층이고 이에 따른했을 수혜도 젊은 회원들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며 "나이든 회원들은 회비 납부 층과 회비 납부율이 고정돼 있기 때문에 투표권 부여 기준에서 자유롭다"고 밝혔다.
중장년층 의사 회원들의 회비 납부율은 변동이 크지 않기 때문에 투표권 부여 기준을 4년이나 5년 연속 회비 완납자로 바꾸더라도 중장년층 선거권자의 인원 수는 크게 바뀌지 않는다는 것.
즉, 선거권자가 늘어난 것은 젊은 의사들의 선거 참여 기회가 확대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말이다. 특히 전공의와 같이 회비를 원천 징수하는 회원들보다는 개원가에 나온 젊은 의사 층이 많다는 게 선관위의 분석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젊은 의사들이 2년만 회비를 내면 되니까 선거 참여에 상대적으로 유리해진 면이 있다"며 "선거권 확대의 수혜는 개원의들 중에서 젊은 사람들로 보면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개원의-전공의로 양분됐던 과거 공약들이 올해 유독 '젊은 의사'의 회무 참여를 보장하는 공약이 늘어난 지점과도 일맥상통한다.
먼저 임수흠 후보(기호 1번)가 청년위원회 신설을 공약으로 내건 데 이어 추무진 후보(기호 2번)도 회원 투표제를 통한 전체 회원의 목소리 반영, 의대 인증 강화로 의대 입학정원 축소를 내걸었다.
조인성 후보(기호 3번)는 '직역이해관계 조정회의'와 구직, 구인 정보 공유 사이트 구축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용민 후보(기호 4번)는 여의사들의 회무 참여 쿼터제와 함께 상임이사 쿼터제를 들고 나왔다.
송후빈 후보(기호 5번)는 신규 개원의를 위한 개원콜센터 운영과 함께 젊은 의사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정관 개정, 사원총회 명문화, 대전협 추천의 수련담당 상근이사 임명 등을 내걸었다.
실제로 모 선거캠프 관계자는 "선거운동에 돌입하기 전에 표 분석을 했고 선거권자 확대가 젊은 개원의의 확대로 이어진다고 판단했다"며 "각 후보들이 젊은 의사들의 회무 참여를 보장하는 공약을 넣은 것은 아마도 이를 의식한 행위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