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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수술로 암 치료를?…더 이상 금기는 없다”

방광암 로봇수술 권위자 Timothy G. Wilson 교수


정희석 기자
기사입력: 2015-09-07 05:10:46
John Wayne Cancer Institute 비뇨기과전문의 Timothy G. Wilson 교수
지난 5일 폐막한 ‘제12차 아시아태평양내시경복강경외과학회’(ELSA 2015) 해외연자로 초청된 미국 John Wayne Cancer Institute 소속 Timothy G. Wilson 교수는 전 세계에서 다빈치 로봇 전립선절제술을 가장 많이 실시한 상위 6명 중 한 명으로 비뇨기과종양 수술 권위자로 불린다.

그는 ELSA 2015에서 수술 난이도가 높아 복강경으로도 많이 시행되지 않을뿐더러 국내의 경우 수술 케이스 자체가 적은 방광암 로봇수술 최신 트렌드를 국내외 로봇수술 전문의들과 공유했다.

특히 로봇수술로 약 3500건의 전립선절제술과 350건에 달하는 방광절제술을 시행하면서 쌓은 방대한 경험을 토대로 로봇수술의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확신했다.

“더 이상 로봇수술로 암 치료를 하면 안 된다는 금기는 없다”고 밝힌 Timothy Wilson 교수 역시 과거 개복수술로 시작해 최소침습수술(Minimally Invasive Surgery·MIS)인 복강경에 이어 로봇수술로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술기를 발전시켜왔다.

Wilson 교수는 “90년대 통틀어서는 개복수술을, 2000년대 들어 복강경을 이용해 비뇨기과종양 수술을 했다”며 “2000년 FDA 승인을 받은 다빈치 로봇수술은 2003년 처음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다빈치가 등장했을 당시 나와 동료들은 로봇수술이 기존 수술법보다 더 낫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이 생각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비뇨기과전문의로서 비뇨기과 암 수술에 있어 로봇수술의 장점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비뇨기과 암은 개복이나 복강경으로 하기엔 매우 어렵다. 하지만 로봇수술은 테크닉을 마스터하면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고 더 일관적이며, 훨씬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Wilson 교수는 방광적출술을 사례로 이 같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방광이 위에, 그 다음 전립선 그리고 바로 아래 직장이 있다. 방광을 적출할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이 직장에 손상을 미치지 않으면서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복의 경우 방광을 적출할 때 의사의 손가락 감각에 의존하는 반면 로봇수술은 손가락이 곧 눈이 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전립선을 들어 올려 자세히 볼 수 있고, 주변 조직에 손상을 줄이면서 정교하게 수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암 치료에 있어 로봇을 이용한 정교한 수술은 합병증·부작용을 낮춰 환자 삶의 질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그는 “로봇수술은 전립선암이든 방광암이든 종양을 제거하는 것뿐만 아니라 요실금이나 성기능 장애 등 합병증·부작용을 줄여 환자의 빠른 정상적인 삶을 회복하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미국 내 방광암 로봇수술, 6년 만에 12배 증가

Timothy Wilson 교수에 따르면, 미국에서 방광암 수술은 개복 또는 로봇수술 중 하나로 이뤄진다. 복강경은 1% 미만으로 매우 미비한 실정.

미국 내 대형센터와 유명 병원은 여전히 최소침습수술보다 개복수술을 선호한다.

그는 “MD앤더슨·클리브랜드클리닉과 같은 병원들은 방광암의 경우 최소침습보다 개복수술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는 로봇수술에 대한 편견을 비롯해 여러 요인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말한 여러 요인들은 이렇다.

우선 방광암은 전립선암과 비교해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공격적이기 때문에 임상적으로 신중한 검토를 거치다보니 로봇수술 비중이 더디게 증가한 것.

개복수술대비 로봇수술 비용이 높은 점도 중요한 이유 중 하나다.

여기에 개복수술보다 로봇수술 치료결과가 더 우수하다는 논문과 임상연구들이 최근에서야 발표된 점 또한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Wilson 교수는 “방광암 로봇수술은 증가추세에 있지만 (개복수술과 비교해) 아직 지배적이지 않다. 그러나 로봇수술과 관련된 10년 이상의 경험이 축적된 만큼 앞으로 더 많은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로봇수술은 개복수술과 비교해 치료결과 측면에서 동등하거나 더 낫다는 점을 이미 인정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병변을 찾고 정밀하게 보여주는 기술은 계속 진화하고, 조직을 절제·응고·봉합하는 로봇기구 또한 더욱 정교해지고 있으며, 의사들을 훈련시키는 잘 갖춰진 트레이닝 프로그램으로 방광암 로봇수술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2012년 유럽비뇨기과학회지 ‘European Urology’에 게재된 한 논문에 따르면, 2004년 기준 미국 내 병원 2079곳에서 시행한 근치적 방광암 수술 총 7000건 중 로봇수술은 1% 미만이었다.

하지만 6년 뒤 2010년에는 12배가 넘는 12.8%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고됐다.

Wilson 교수는 현재 미국 내 방광암 로봇수술은 13~20% 가량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까다로운 방광암 로봇수술, 전문의 경험이 치료결과 좌우

지난해 12월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이 발표한 로봇수술 안전성과 유효성에 따르면, ‘방광암 로봇수술’은 개복수술에 비해 수술 후 패혈증·농양·호흡부전 발생률이 낮고, 복강경수술보다 출혈량과 재원기간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수술 난이도가 높다보니 미국과 한국 모두 전립선암과 비교해 시행 건수가 많지 않다.

약 350건의 방광암 로봇수술 경험을 가진 그에게 수술 시 고려해야 할 점을 물어봤다.

Wilson 교수는 “전립선암은 진행이 더디기 때문에 수술 후 암세포가 약간 남아있더라도 계속해서 치료할 수 있고 환자 생존율도 높은 반면 방광암은 공격적(aggressive)이기 때문에 환자에게 리스크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방광암 수술 후 암 조직이 남아있다면 환자 입장에서는 사형선고와 다름없을 수 있다”며 “의사가 한 번에 처음부터 제대로 완벽하게 수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덧붙여 “림프구를 확실히 제거하는 게 중요한데 기술적으로 어렵고 까다롭다”며 “방광의 주요 혈관을 손상시킬 가능성은 물론 수술 후 암 조직이 남아있으면 환자 사망 가능성도 높아지는 만큼 의사가 정확한 로봇수술 테크닉으로 완벽히 제거하는 것이 요구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로봇수술 역시 개복수술과 마찬가지로 집도의 경험이 환자의 치료결과를 좌우한다고 그는 말했다.

방광암은 수술뿐만 아니라 사후관리도 중요하기 때문에 전문성을 갖춘 병원의 숙련된 로봇수술 전문의에 한해 시행해야한다는 것.

Wilson 교수는 “앞서 언급한 European Urology에 게재된 논문에서는 방광암 로봇수술을 일정 시술건수 이상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전문병원에서 수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며 “또 스웨덴은 정부가 지정한 총 4개 병원에서 이뤄지는 로봇수술에 한해서만 급여 적용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로봇수술, 암 치료 금기 없다…적용범위 넓어질 것”

로봇수술은 2005년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인튜이티브서지컬 수술로봇 ‘다빈치’ 수입을 허가하면서 국내에 본격 도입됐다.

이후 매년 51.4%씩 가파르게 증가해 2012년 6월까지 수술 환자는 2만4207명에 달하고, 2015년 3월 기준 국내 39개 병원에서 다빈치 수술로봇 50대를 도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비용경제성이 떨어지는 무분별한 로봇수술이 이뤄지고 있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

Timothy Wilson 교수는 이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로봇수술이 갖는 임상적 가치와 그 선택 기준이 궁금했다.

그는 “처음 개복수술로 트레이닝을 받았고 90년대에는 개복수술을 했다. 2003년 당시 로봇수술로 근치적 방광적출술을 시작했을 때 목표는 개복수술 만큼의 치료결과를 달성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랜 경험을 통해 로봇수술이 개복수술과 비교해 임상결과가 동등하거나 오히려 더 나은 부분이 있고, 또 암을 제대로 절제하고 합병증·부작용이 적으며 환자의 빠른 회복을 돕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는 암 조직을 해부학적으로 정밀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로봇수술이 훨씬 더 편리하고 스트레스를 덜 받으며, 일관적인 수술결과를 보여주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로봇수술로 암 수술을 결정하기 전 환자에게 어떤 치료와 수술법이 필요한지를 따져보는 것이 무분별한 로봇수술을 예방하는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Timothy Wilson 교수는 “환자의 나이, 암의 크기와 단계 등 특성과 진행 정도를 따져 개복을 할지 로봇수술을 할지 고민해야 한다”며 “만약 로봇수술이 환자에게 적합하다면 의사 스스로가 자신의 로봇수술 경험과 스킬을 고려해 잘 할 수 있는지 윤리적인 자문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덧붙여 “확실한 건 로봇수술로 암 치료를 하면 안 된다는 금기는 더 이상 없다. 전립선암의 경우 경험 많은 외과의가 수행한 로봇수술이 출혈량, 재원기간, 재발률, 성기능 회복 등 개복수술보다 더 나은 치료결과가 이미 증명됐다”며 “앞으로도 로봇수술은 암 수술에 있어 적용범위가 넓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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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 heef*** 2020.09.00 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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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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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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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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