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산균(프로바이오틱스)의 효능을 설명한 방송들이 연달아 방영되면서 개원가의 건강기능식품 판매 시장도 수혜를 입고 있다.
유산균 제제의 경우 보험 적용이 불가능한 데다가, 수 십 여곳의 제약사도 프로바이오틱스 생산에 뛰어들면서 건기식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개원가를 중심으로 문의한 결과 최근 2~3년 새 유산균 제제를 판매하는 기관이 증가하고 있다.
경기도의 Y내과 원장은 "최근 유산균 제제를 판매하게 됐다"며 "기존에는 비타민과 칼슘 정도만 건기식 상품으로 내놨지만 2~3년 새 환자들이 먼저 유산균 제제를 찾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고 밝혔다.
그는 "육아 커뮤니티 등에서 요구르트 제조법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요구르트를 만들어 먹기 어려운 주부들이 간편한 유산균 제제를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대장 내시경을 했다거나 과만성 대장증후군이 있는 분들에게 유산균을 추천하고 있다"며 "환자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다"고 덧붙였다.
유산균 제제의 까다로운 적응증이 건기식 시장을 키웠다는 분석도 나왔다.
최근 유산균 제제를 판매하기 시작한 서울 M 가정의학과 원장은 "예전에는 캡슐형 유산균 제제가 보험적용이 됐지만 적응증이 엄격해져 쉽게 처방하지 못한다"며 "그런 까닭에 유산균 건기식 시장이 커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건기식으로 인기있는 비타민의 경우 용량이나 첨가 비타민의 종류 등이 수치화 된다"며 "프로바이오틱스도 마찬가지로 균의 종류와 들어간 균의 수가 수치로 표기돼 있어 환자들이 상품처럼 선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유산균의 무분별한 추천이나 판매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한동수 대한장연구학회 회장은 "유산균 복용이 단편적이거나 일시적으로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명확히 도움이 된다는 과학적인 근거는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며 "말 그대로 건강기능식품으로 접근해야지 치료의 효과를 기대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