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러시아 순방을 계기로 우리나라 보건의료 산업이 러시아 극동지역에 대거 진출하는 토대가 마련됐다.
보건복지부(장관 정진엽)는 지난 3일 박근혜 대통령 순방을 통해 러시아 극동지역의 병원건설에 참여하게 된 것을 포함해 대규모 제약수출, 해외환자 유치, 블라디보스톡 자유항의 한국 의료기관 진출 협력 및 ICT 기반 의료기술 협력 등 다양한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또한 러시아는 보건의료 인프라가 미흡하고 환자의 해외 유출이나 보건의료 수요가 높은 점 등을 감안할 때 대통령 순방을 계기로 국내 의료기관, 제약, 의료기기 등 보건의료산업과 건설, IT등 연관산업의 대 러시아 진출이 본격적으로 이루어 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발표했다.
대통령 순방을 계기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러시아 캄차트카 주정부와 1.7억불 규모의 캄차트카 주립병원 건설 협력 MOU를 체결했다.
앞으로 러시아 캄차트카 주정부의 주립병원 현대화 프로젝트에 참여해 병원건설 관련 F/S, 컨소시엄 구성 등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캄차트카 주립병원 건설사업은 러시아 캄차트카주는 러시아 연방정부의 예산과 한국 투자를 유치하여 주립병원 건립 프로젝트 진행 계획인 20년 완공 목표로 약 2.4만평에 지상 3층, 510병상 규모로 건립 예정이다.
캄차트카 주립병원 건설 프로젝트는 총 사업비 1894억원 규모로 생산유발효과 638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343억원 등의 연관효과가 기대된다.
복지부는 러시아 연방 극동개발부 및 보건부와 함께 극동지역에 진출하는 우리나라 의료기관 지원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하였으며, 원격의료 등 ICT 기반 의료기술 분야에서도 적극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러시아 극동개발부 및 보건부와 보건의료 극동진출 협력 MOU를 체결하여 블라디보스톡 자유항(참고3) 등 극동지역 내 한국 의료기관 설립 및 제약, 의료기기 등 관련 산업 진출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러시아 극동개발부는 극동지역의 의료서비스 질 제고를 위해 우수한 의료기술을 가진 한국 의료기관 유치에 매우 적극적이며 지난 해부터 한국 정부의 협력도 요청한 상태이다.
복지부는 러시아 보건부와 'ICT 기반 의료기술 협력 의향서'를 체결하여 e-health 시스템 등 우리나라의 우수한 의료 ICT 기술을 활용하여 러시아에 적용가능한 원격의료 시스템 개발 및 운영 등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국내 제약회사인 일양약품은 러시아 제약업계 1위 업체인 R-Pharm사와 국산 신약 '놀텍'위궤양치료제)의 라이센싱 아웃 계약을 체결해 계약금과 마일스톤 등 총 2억불의 수출 계약 성과를 거두었으며, 매출액에 따라 별도의 로열티도 지급받는다.
이는 2014년 우리나라의 대 러시아 의약품 수출 규모 2789만 달러의 약 7.2배 수준이다.
한편, 해운대백병원은 극동러시아 철도청(자회사병원 4개 운영)과 환자유치 MOU를 체결하여, 극동러시아 철도청 직원 및 가족 등 러시아 극동지역의 환자를 우리나라에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해운대 백병원과 협약을 체결한 극동러시아 철도청은 자회사 병원 4개를 운영하는 국영기업으로, 철도청 소속 직원(약 5만 5천명)과 그 가족의 해외 치료 시 해운대 백병원과 협력하기로 함에 따라 백병원은 해외환자 유치의 고정 고객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이대목동병원 및 가천대 길병원은 태평양국립의과대학 및 5포인트 병원 등과 MOU를 체결하여 의료인 연수 및 의료기술 등 의료분야 학술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보건산업진흥원은 동부클러스터 의과대학 연합과 동양전통의학 발전을 위해 협력키로 합의하여 한의약 분야의 대외협력 기반 마련의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가천대학교와 태평양국립의과대학은 러시아내 한의약 인지도 향상을 위해 전통의학 공동연구, 블라디보스톡내 한의약 홍보관 설치 등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정진엽 장관은 현지에서 지난 2일 동방경제 포럼의 보건의료 전략세션에 패널로 참석하여 한-러 보건의료 협력방안을 주제로 발표하면서 한국의 ICT기반 의료기술 등 강점 분야 및 보건의료산업 육성 정책을 소개하고 기초과학 분야에서 뛰어난 러시아와 다양한 보건의료 협력 가능성을 제시했다.
정 장관은 극동지역 대표 의과대학인 태평양국립의과대학을 방문하여 러시아의 의료인 교육․양성 프로그램에 대해 알아보고, 환자치료 및 의료환경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아울러 러시아 보건부 및 극동개발부 장관과 각각 양자면담을 통해 종양의학, 재활의학, 요양병원, 전통의학, 의료인 면허 인정, 제약 및 의료기기 분야 등에서 상호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이를 위해 양국이 공동 실무그룹을 구성하여 협력과제를 실행해 나가기로 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2009년부터 러시아 의료인 국내 연수 및 환자 유치 분야에서 러시아와 꾸준히 교류하여 왔으며, 이번 대통령 순방을 계기로 한국의료의 우수성을 더 적극적으로 알리고, 보건의료 분야에서 보다 다양한 협력이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