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삼중음성 유방암' 표적항암제 옵션에도, 전체 생존기간 개선 효과를 두고는 물음표가 달렸다.
현행 항암화학요법과 비교해 무진행생존기간(PFS)을 늘리며 최근 주요 허가당국에 신속 허가를 받은 터였지만, 해당 암 환자의 전체 생존기간(OS)까지는 늘리지 못한 것이다.
이는 삼중음성 유방암 가운데서도 'BRCA 유전자 변이' 환자를 타깃하는 '린파자(올라파립)'의 얘기다. 국내 허가된 유일한 삼중음성 유방암 표적치료제로 꼽히는 아바스틴(베바시주맙)과는 비슷한 행보였다.
앞서 아바스틴 역시 무진행 생존기간을 연장하면서 적응증을 확대 승인받았지만, 전체 생존기간 개선에는 유의한 혜택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차이라면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HER-2 수용체' 모두 음성인 삼중음성 유방암을 공통분모로 하지만, 주요 바이오마커로 논의되는 BRCA 변이를 직접 타깃한다는 점에서 린파자에 OS 개선 혜택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그런데 최근, 여기에 답이될 만한 최종 OS 결과 분석지가 나왔다.
진행 중인 올해 미국암연구학회(AACR) 연례학술대회에선, 린파자의 'OlympiAD' 3상임상 결과를 추가분석해 최종 전체 생존율 데이터를 공개했다. 시판허가 자료 제출 당시 포함되지 않았던 OS 지표가 새롭게 업데이트 된 것이다.
해당 임상데이터가, 올해초 미국FDA로부터 삼중음성 유방암에 신속 허가를 받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이에 따르면, 기존 카페시타빈 등의 항암화학요법에 비해 무진행생존기간 개선은 충분했다. 그러나 이차 평가변수였던 OS 비교 결과, 린파자 투여군의 OS가 19.3개월로 기존 항암화학요법군(17.1개월)과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인지 않은 것.
그럼에도, 항암화학요법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에서는 린파자를 사용했을 때 7.9개월 가량의 OS 개선 혜택은 나타냈다.
"OS 개선 잣대 맞을까?" 난치성 삼중음성 유방암 특성 반영돼야
한 종양학회 관계자는 "난치성 삼중음성 유방암종의 경우 표적항암제 치료에 암세포의 크기가 줄어들고 무진행 생존기간을 의미있게 늘리는 혜택 등이 확인되지만, 이러한 효과가 전체 생존기간 개선으로는 이어지지 않는데 논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허셉틴'으로 대표되는 HER2 양성 유방암 시장과 달리 삼중음성 유방암 치료 분야는, 전체 유방암 환자 중 약 15%를 차지하는데 다른 아형의 유방암보다 수술 후 재발과 뇌나 뼈로의 전이가 잦아 치료가 어려웠던 것.
그러면서 "아바스틴의 경우도 그렇지만, 해당 유방암종의 특성을 고려해봐야 한다"면서 "삼중음성 유방암은 폐암 등 여타 암종 대비 진행속도가 느리고 생존기간이 긴 편에 속한다. 초기 치료 옵션에 영향을 받는 만큼 전체 생존기간을 비교하기 보다 약물 치료에 따른 증가 기간만을 따로 비교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도 나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린파자는 시장 문턱을 넘은 첫 PARP 억제제 계열 표적항암제로, 이미 작년말 국내에서 재발성 난소암에 첫 표적약으로 급여 승선했다. 이후 난치성 유방암 영역으로 거론되는 삼중음성 유방암에 적응증 확대를 꾀하는 상황이다.
1800명의 해당 환자를 대상으로 린파자 보조요법을 평가한 글로벌 3상임상의 최종 결과는, 오는 2020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서 OS 혜택을 평가하는데 무게가 실릴 것으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