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용 항원항체원료 제조업체 ‘젠바디’(대표 정점규)가 브라질 국영제약사 바이아파르마(BahiaFarma)와 총 400만달러(약 43억원) 규모 황열 신속진단키트 옵션 공급에 합의했다.
황열 신속진단키트 계약은 지난 3월 체결돼 현재까지 약 100만 달러(약 11억원) 규모 공급이 완료된 상태다.
젠바디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 지카바이러스가 유행했던 브라질 정부의 입찰과 품질평가를 유일하게 통과하며 지카바이러스 신속진단키트 350만 테스트 수출에 최초로 성공했다.
이어 2017년에는 뎅기·치쿤구니아 신속진단키트를 공급했고 이번 계약을 통해 황열 신속진단키트까지 공급하게 됐다.
젠바디 황열 신속진단키트는 마이크로 효소면역측정법(Micro-ELISA)·핵산증폭법 등 기존 황열 진단검사가 진단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고가 비용이 들어 현장에서 사용하기 어려웠던 것에 반해 혈액 한 두 방울(10ul)을 이용해 10분 내 진단이 가능한 세계 최초 신속진단키트다.
황열 신속진단키트를 사용하면 초기 단계의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해져 치료 확률이 대폭 높아지며 면역글로블린 항체 IgM과 IgG 구별 검출로 감염 이후 역학조사도 가능하다.
브라질 보건당국은 자국에서 유행하는 황열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목적으로 방역 현장 등에서 바이러스의 초기 진단을 위해 해당 키트를 활용할 예정이다.
2017년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브라질에서 발생한 황열 환자는 723명이며, 사망자는 237명에 달한다.
WHO 권고에 따라 브라질 보건당국은 전 국민 대상 백신 접종·방역 등 국가적 차원의 대응에 나서고 있다.
황열(Yellow Fever)은 모기를 매개로 전파되는 출혈열 질환으로 3~6일 잠복기를 거친 급성기에 발열과 근육통, 오한 등 증상이 나타난다.
급성기 환자의 15%는 독성기로 진행되며 이 중 절반은 사망에 이르기 때문에 진단키트를 통한 초기 진단은 효과적인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젠바디 정점규 대표는 “브라질을 포함한 남아메리카·동남아시아 등 아열대 국가들에서 황열과 같은 모기 매개 질환들이 자주 호발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카에 이어 최근 황열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브라질지역에 신속진단키트를 공급해 현장에서의 보다 빠른 진단에 기여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젠바디는 2016년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바이오나노헬스가드연구단과 공동으로 중남미 및 일부 아시아지역에서 확산되고 있던 지카바이러스 신속진단키트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최근 인도네시아업체와는 마약진단 키트를 장기 공급하는 100억원대 계약을 추진 중에 있으며 중국에서는 동물용 진단키트 매출이 늘고 있어 지난해에 이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올해 일본 현지법인과 인도네시아 생산법인 설립을 완료한 젠바디는 해외 매출처 다변화를 위한 안정적 기반을 마련해 내년도 상장을 재추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