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슬로덱스' 병용요법 OS 첫 임상 근거 ESMO 학술회서 공개…"7개월 차이 유의성 검증은 과제
원종혁 기자
기사입력: 2018-10-24 06: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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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몬 양성 진행성 유방암 표적치료제 '입랜스'의 신규 데이터가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항암제 효과 판정 기준에 큰 축을 차지하는 전체 생존율(OS) 개선에는 일부 차질을 빚은 탓이다.
기대를 모았던 화이자 입랜스(팔보시클립)와 아스트라제네카 파슬로덱스(풀베스트란트) 병용요법은, 무진행생존기간(PFS)에 추가적인 개선지표를 제시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반쪽짜리 결과지를 받아든 셈.
치료 가이던스 상 파슬로덱스와의 병용 전략에 힘을 쏟는 상황에서, 추후 최종 결과지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CDK 4/6 억제제 계열 첫 유방암 표적약인 입랜스의 새로운 OS 데이터는, 최근 독일 뮌헨에서 진행 중인 유럽종양학회(ESMO) 연례학술대회 본회의에서 베일을 벗었다(abstract LBA2).
앞서 올해 6월 공개된 일부 자료에서도, 해당 병용요법이 기존 파슬로덱스 단독요법에 비해 OS 연장에 실패했다는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때문에 이번 학회기간 발표되는 세부적인 결과들에 학계 및 업계 관심이 쏠렸던 것.
이에 따르면, 1차 호르몬치료 경험이 있는 진행성 유방암 환자에서 입랜스와 파슬로덱스 병용전략은 PFS를 7개월 가량 늘렸으나 OS 개선에는 통계적인 차이를 입증하지 못했다.
감별포인트 1. 최종 아닌 중간 분석 결과지 "데이터 완성도 60% 감안"
무엇보다 입랜스 3상임상 PALOMA-3 결과에서 주목할 지표로는, 전체 생존기간이 꼽힌다. 그동안 주요 평가변수에 속하는 PFS 지표 개선에는 상당한 임상근거를 제시했기 때문.
물론 이번 결과지가 OS 최종 추적관찰 분석지가 나오기까지 60% 수준임을 감안하고 살펴볼 필요는 있다.
결과는 어땠을까. 호르몬 양성 및 HER2 음성 진행성 유방암 환자 가운데 1차 내분비호르몬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에서 입랜스와 파슬로덱스 병용전략은 기존 파슬로덱스 단독요법 대비 OS를 7개월 가량 개선시켰다.
하지만, 여기에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는 대목이다.
세부적인 결과를 짚어보면, 입랜스+파슬로덱스 병용군의 OS 중간값은 34.9개월로 파슬로덱스 단독요법군 28개월로 나타났다.
감별포인트 2. "호르몬치료 민감 및 폐경후 여성 OS 개선 유의 수준"
학회 발표를 진행한 미국 노스웨스턴 페인버그의대 Massimo Cristofanilli 교수는 "현재 해당 환자 가운데 이전 내분비호르몬 치료에 불응하거나 재발한 환자의 경우 팔보시클립과 풀베스트란트 병용 전략을 치료적 대안으로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관건은 앞선 호르몬 치료에 민감성 여부에 따라 OS 개선 결과에도 일부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라며 "민감성을 보인 환자에서는 팔보시클립 병용전략에 OS 개선 효과가 유의하게 앞섰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르면, 호르몬치료에 민감성을 보인 진행성 유방암 환자에서는 입랜스와 파슬로덱스 병용요법의 OS가 39.7개월로 파슬로덱스 단독요법 29.7개월보다 10개월 개선됐다.
반면 민감성을 나타내지 않은 환자군에서는 오히려 병용군이 20.2개월로, 파슬로덱스 단독요법군 26.2개월 대비 OS가 짧게 나타난 것이다.
아울러 폐경 전과 이후 유방암 여성에서도 비슷한 패턴이 그려졌다.
413명의 폐경후 여성에서는 병용군이 34.8개월, 파슬로덱스 단독요법이 27.1개월로 OS 개선에 유의한 차이를 확인했지만 폐경전 여성에서는 각각 38개월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한편 이번 학회 발표세션 뒤에는 PALOMA-3 임상자료를 근거로 임상 가이드라인 반영 방향을 잡아가는 논의도 진행됐다.
이자리에선 "해당 임상에 폐경전 여성이 20%, 내장전이 환자가 60% 포함됐다는 것이 주목할 점"이라며 "HR+ HER2- 진행성 유방암에서 해당 임상자료를 전반적으로 검토했을 때, OS 지표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지만 학회 가이드라인에는 임상적인 혜택의 범위를 고려해 반영해야할 것"이란 학계 의견이 나왔다.
또한 "해당 병용 치료전략의 혜택을 가늠하기 위해선 항암화학요법의 시작시기가 얼마만큼 늦어졌는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며 "팔보시클립과 풀베스트란트 병용군에서는 항암화학요법을 받기까지 17.6개월이 걸린 반면 풀베스트란트 단독요법군에서는 8.8개월이 걸렸다"고 차이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