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아현지사 건물 화재에 따른 통신장애로 서대문구, 마포구, 중구 등 일부 의료기관도 직격탄을 맞았다. 그러나 다행히 오늘(월요일) 오전 진료에는 차질이 없었다.
26일 메디칼타임즈가 서대문구, 마포구 등 일대 의료기관에 진료 현황을 파악한 결과 지난 주말 진료에 일부 어려움을 겪었지만 우려했던 월요일 진료 차질은 발생하지 않았다.
복수의 의료기관에 따르면 통신장애가 발생한 당일 혹은 25일(일) 통신장애 문제가 상당수 해결되면서 조용히 넘어갔다.
신촌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전화 연결이 안되거나 의료급여 환자 조회가 중단됨에 따른 민원이 상당수로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은 별도의 전상망을 통해 EMR등을 운영하고 있어 환자 진료에 큰 영향은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KT화재 당일에는 잠시 혼란이 있었지만 빠르게 복구됐다"면서 "일요일부터 이미 정상화됐다"고 덧붙였다.
서대문구 지역 200병상 규모의 A병원 관계자는 "내원한 환자에게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해당 주치의에게 콜을 해야하는데 차질이 있었지만 즉각 복구되면서 월요일 현재는 문제없이 진료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각에선 카드 결제가 안되는 문제로 어려움이 있는 곳도 있다고 들었으나 통신망이 달라 진료비 납부에는 무리없이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A병원 관계자는 "주말 한때 응급실로 오는 환자와 연결이 원활하지 못해 한바탕 곤혹을 치렀다"면서 "통신망에 문제가 발생하니 응급환자 진료에 즉각 차질이 발생하더라. 이번 기회에 별도의 통신망을 구축할 필요를 느꼈다"고 전했다.
일선 개원가도 토요일 한때 혼란을 겪었다. 예측하지 못한 변수에 환자 민원도 속수무책이었다.
서대문구 일대 B내과의원장은 "갑자기 카드 결제가 안되 환자들 민원이 속출하고 한바탕 난리였다"며 "소액이니 현금 결제를 하고 그마저도 안되면 추후에 받는 식으로 처리했다"고 했다.
토요일 낮 12시를 전후로 환자가 몰리는 시간대였던 만큼 혼란을 빚었다는 게 그의 설명. 그는 "요즘 환자 상당수가 카드로 진료비를 결제하는데 갑자기 중단되니 영문을 알 수 없는 환자는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며 "그나마 월요일 진료에는 차질이 없어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마포구 일대 C내과의원은 의료급여환자 조회가 중단됨에 따라 어려움을 겪었다. 해당 내과 원장은 "급여환자 조회가 안되서 일반 환자로 처리하는 수밖에 없었다"며 "갑작스러운 사태에 당황스러웠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서대문구의사회 관계자는 "화재가 발생한 당일에는 한때 난리통이었던 것 같다. 이후 문제가 있을 경우 신고접수를 받고 있는데 아직까지 조용하다"면서 "현재 거의 복구되면서 월요일 진료에는 무리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