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9세 인지율, 치료율, 조절률 모두 낮아 빨간불
고혈압 진단받으면 철저한 관리해야 심장병 막을 수 있어
박상준 기자
기사입력: 2019-05-16 06: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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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7일 세계고혈압의 날을 계기로 혈압관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젊은 연령에서 인지율과 치료율 그리고 조절률이 여전히 낮아 경각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2013~2017년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우니나라 30세 이상의 고혈압 인지율은 68.3%에 불과하다. 여기서 정의하는 고혈압 인지율이라 함은 고혈압을 가지고 있고(유병자) 이중 의사로부터 고혈압 진단을 받은 사람의 비율을 말한다.
따라서 68.3%라는 인지율은 대략 10명 중 7명이 자신의 고혈압을 인지하고 있고, 이로 인해 병원에서도 진단을 받은 적이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언뜻 보면 상당수가 고혈압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연령별로 나눠보면 그렇지도 않다.
30~39세의 인지율은 19.5%에 불과하다. 또 40~49세는 44.0%로 절반에도 못미친다. 50~59세도 64.8% 수준이다. 오히려 연령이 높을수록 인지율이 더 높다. 60~69세와 70세 이상에서 각각 82.0%와 86%로 젊은 연령대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고혈압의 주범은 비정상적인 생활습관인데 특히 낮은 운동량, 흡연, 음주, 짜고 매운 자극적인 식습관이 유병률을 부추기고 있다고 해도 과언 아니다. 이런 요인이 젊은 환자들의 유병률을 높이는 원인이다.
대한고혈압학회 조명찬 이사장(충북의대 심장내과)은 "우리나라 국민 중 젊은 30~40대 고혈압 환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치료율도 인지율도 매우 낮다"며 "이로 인해 뇌졸중, 심장질환으로 인한 질병 발생도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치료율은 더 낮다. 치료율은 항고혈압제를 한달에 20일 이상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정의하는데, 통상 병원을 다니면서 치료하는 환자들로 평가하면 64.6% 수준이다. 반대로 말하면 나머지 35%의 환자들은 고혈압이 있는 것을 알면서도 치료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문제는 이또한 젊은층에서 턱없이 낮다는 점이다. 30~39세의 고혈압 환자의 치료율은 15.6%에 불과하고 40~49세는 38.6%다. 고혈압이 있지만 치료하지 않는 위험한 상황이다. 오히려 60~69세의 치료율은 79.5%로 높고, 70세 이상이면 83.7%로 더 높다.
많은 전문가들은 젊은 연령에서 발생하는 초기 고혈압은 생활습관으로 개선할수 있다고 판단해 병원에 가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약을 평생 먹어야한다는 점에서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한다.
그렇다면 조절률은 어떻까? 올바른 치료의 기준이 되는 조절률의 정의는 수축기혈압이 140mmHg 미만이고 이완기혈압이 90mmHg 미만으로 정의하고 있는데 고혈압 환자들의 조절률은 72.5%에 불과하다(치료자기준). 이 또한 27%의 환자들은 혈압 조절이 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스스로 고혈압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고, 또 치료하고 있지만 의학적 안전 수준에는 못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더 위험한 상황이다. 연령별 조절률은 30~39세 66.6%, 40~49세 74.1%, 50~59세 71.3%다. 70세 이상도 70.9% 수준이다.
조 이사장은 "경제활동이 가장 활발한 30-40대의 경우 고혈압 인지율이 낮으며 질환 관리가 가장 저조한 실정"이라며 "고혈압 합병증의 위험성을 인지해 좀 더 적극적인 혈압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고혈압학회는 17일 세계고혈압의 날을 기념해 5월 한달간 ‘혈압측정의 달’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적극적인 고혈압 치료와 관리를 독려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