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삼성병원 김병익 교수팀, 동시 수술 효과와 안전성 조사
장기간 혈소판·백혈구 감소 호전 유도…"새로운 치료 옵션 가능성"
이인복 기자
기사입력: 2019-08-06 06: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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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세포암의 대표적인 시술법중 간동맥화학색전술(TACE)에 부분적 비동맥 색전술(PSE)를 함께 진행하는 것만으로 수혈 의존도를 크게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간세포암의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인 혈소판 감소로 인해 간동맥화학색전술을 시행할 수 없을 경우 수혈 외에는 별다른 대처법이 없었다는 점에서 새로운 치료 전략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김병익 교수팀은 간세포암 환자 934명을 대상으로 TACE와 PSE 시술법에 대한 효과와 안전성을 비교 분석하고 5일 대한의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Korean Medicine Science에 그 결과를 게재했다(doi.org/10.3346/jkms.2019.34.e208)
연구진은 2006년부터 2016년 6월까지 TACE 단독 시술을 받은 환자와 PSE와 병행 시술을 받은 환자로 대조군을 나눠 10년간 경과를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심각한 혈소판 감소로 TACE 시술을 받기 힘들었던 환자들이 PSE와 병행 시술을 하는 것 만으로 혈소판 수치가 눈에 띄게 증가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실제로 PSE 시술을 병행하지 않은 그룹은 시술 전 혈소판 수치가 평균 66.3에서 수술 후 최대 75까지 증가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PSE 시술을 병행한 그룹에서는 시술 전 33.7에 불과했던 혈소판 수치가 최대 136.4까지 크게 증가했다. 또한 시술 후 1개월 후 136까지 올라갔던 혈소판 수치는 60개월 후에도 101.6으로 유지됐다.
이는 비단 혈소판에 그치지 않았다. 백혈구 수치를 추적 관찰한 결과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PSE 시술을 받지 않고 TACE만 단독으로 시행한 그룹은 시술전 백혈구 수치가 평균 3873.7에서 최대 4169까지 늘어나는데 그쳤다.
그러나 PSE 병행 시술을 받은 환자들은 시술 전 2261.1에서 최대 5438.3까지 두배 이상 백혈구 수치가 올라갔다.
또한 혈소판과 마찬가지로 이렇게 올라간 백혈구 수치는 60개월간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4000대 이상을 유지하며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이로 인해 이후 치료시 다시 TACE를 시행하는 비율도 과거 PSE를 병행 시술한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6.8대 4.1로 유의미하게 높았다. 이후 치료시에 더 많은 치료 전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TACE를 시행하기 힘든 혈소판 감소 부작용에 대해 PSE의 장기 효능과 안정성을 평가한 최초의 연구"라며 "PSE 동시 시술 만으로 혈소판 수혈의 필요성을 현저하게 줄이고 이후 치료 전략을 원활하게 한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후 TACE를 계획하고 있는 간세포암 환자에게 고려할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법을 제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의학회지 편집위원인 강원의대 내과학교실 이민종 교수는 "PSE 동시 수술이 심각한 부작용없이 혈소판 감소증을 개선하는데 긍정적이라는 것을 보여준 의미있는 연구"라며 "향후 생존률 등 PSE 동시 수술의 득과 실에 대한 면밀한 연구가 더해진다면 새로운 치료 전략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