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산별교섭에 대한 평가와 하반기 사업계획 등을 심의할 예정인 보건의료노조의 임시대의원대회가 서울대병원지부와 갈등이 다시 표면화되면서 결국 파행에 이르렀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위원장 윤영규)는 22일과 23일 한국노동연구원에서 제적 대의원 총 188명 중 106명이 참가한 가운데 임시대의원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본안건 심의에 앞서 서울대병원지부는 지난 15일 중앙위에서 처리되지 못한 서울대병원 치과병원과 관련한 지부운영 개정안을 기타안건으로 제출했으나 전체 대의원 중 49명만이 찬성해 의결 정족수 미달로 폐기됐다.
서울대병원지부 운영 개정안은 서울대병원만으로 조합원 범위를 규정한 운영규정을 최근 독립한 치과병원, 보라매병원, 분당병원을 비롯해 이후 서울대병원에서 분할 및 기타 위탁기관에 속해 있는 보건의료산업노동자로 그 범위를 확대하는 것.
특히 최근 치과병원이 독자적인 노조 설립하면서 서울대지부와 갈등을 겪어왔다.
이날 개정안이 기타안건으로 상정되지 못하자 20여명의 대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집단퇴장을 하면서 결국 대의원대회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대의원대회는 성원 미달로 유회됐고 대의원 간담회로 대체됐다.
보건의료노조는 이에 대의원대회에 상정됐던 ▲2004년 상반기 회계감사 보고 및 결산 승인 건 ▲2004년 상반기 임단협 투쟁 평가(안) 건 ▲2004년 하반기 사업계획 및 투쟁계획(안) 건은 정식으로 논의하지 못했다.
노조는 인준을 받지는 못했지만 하반기에 근로자파견법 개악 저지, 의료개방 중단, 한일 FTA·한미투자협정 체결 중단 투쟁과 직권중재 철폐·국가보안법 폐지 등 5개 개혁입법 쟁취투쟁, 11월로 예정된 민주노총 총파업 투쟁에 적극 결합하기로 했다.
노조는 추석 이후인 내달 5일 중집회의를 개최해 하반기 사업과 투쟁 계획을 보다 구체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