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의대 춘천성심병원 신장내과 구자룡 교수(사진)는 최근 1년 동안 조사한 만성신부전 환자의 54.8%가 우울증이 있었으며, 우울증이 심할수록 영양상태의 지표인 알부민 농도 감소와 식이섭취도, 피하지방량 및 근육량 감소를 가져왔다고 미국 신장재단(National Kidney Foundation)에서 발행하는 미국 신장학술지(American Journal of Kidney Disease) 2003년 5월호에서 밝혔다.
구 교수는 “우울증으로 인한 영양장애가 만성신부전 환자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사망률을 증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만성신부전 환자는 영양장애로 인해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왔지만, 영양장애를 일으키는 주요인은 우울증이 아닌 장기 혈액투석으로 인한 요독증, 음식 섭취에 제한을 두는 식이요법, 약물 과다 및 장기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 등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구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우울증이 만성심부전 환자의 사망률을 높이는 영양장애의 또 다른 주요 원인임을 세계 처음으로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