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산별교섭을 위한 병원노사의 본격적인 준비작업이 시작됐다.
병원 노사는 최근 두 차례의 ‘2005 산별교섭 준비를 위한 병원노사 실무위원회’ 회의를 통해 내년도 산별교섭에 대한 방향과 이견을 조율했다.
이들은 회의를 통해 산별합의 사항 이행점검과 내년도 산별교섭의 대표단 구성 등을 논의했다. 특히 3월 본격적인 교섭 전까지 산별교섭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사전에 노사가 최대한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해 3차 실무위원회부터 본격 논의하기로 했다.
병원 노사는 실무위원회 회의 외에도 개별적으로 내년도 교섭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
사용자측 = 병원협회는 내년 산별교섭에서 첫해와 달리 주도적인 입장을 취할 방침이다. 병협은 보건의료노조 지부가 조직된 모든 병원에 대해 산별교섭권과 협약체결권을 일괄 수임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산별 교섭을 위해 4억500만원 규모의 예산도 책정했다. 또 산별교섭 실무대책위를 꾸려 실제 교섭에 참여할 교섭대표를 구성해 만반의 준비를 할 계획이다.
이병오 노사협력본부장은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논의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며 “다만 병원협회가 위임받기 꺼렸던 올해와 달리 내년에는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각 특성별 병원들은 병협에 전적으로 위임하는 것을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민간중소병원은 올해 산별단을 그대로 유지하고, 사립대병원 역시 위임을 않기로 결정했다.
지방공사의료원은 12월 8일 총회에서 산별교섭을 안건으로 다룰 예정이며, 국립대병원들도 논의를 더 해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조합측 = 보건의료노조는 11월 9일 임시 대의원 대회를 마지막으로 2004 산별교섭 최종 평가를 마무리했다. 노조는 합의 이후 산별교섭과 관련한 내외부 평가를 진행해 왔다.
특히 이번 대의원 대회에서는 노노간의 갈등으로 까지 번졌던 산별합의안 10장 2조와 관련, 폐기를 요구하는 수정안이 제출됐으나 참석 대의원 124명중 32명이 찬성(25%)해 부결됐다.
이에 보건노조는 산별학교를 개최하는 등 본격적인 산별교섭 준비에 들어갔다.
노조는 11월 16-17에는 보건의료노조 산하 전임간부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다시 돌아보는 산별노조 산별교섭, 그 질적인 도약을 위하여’ 라는 주제로 산별학교를 열었다. 또 내달 7,8일 2차 산별학교도 예정돼 있다.
노조는 별도로 산별노조발전전략위원회를 통해 조직내부 논의, 노동정책자문회의를 통해 외부 교수, 전문가의 자문을 받으면서 2005년 산별교섭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