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의대 소아과 민기식 교수팀은 1999년 1월부터 2003년 3월까지 최근 3년 동안 흔들린 아이 증후군(Shaken Baby Syndrome) 총 6례를 진단했다고 31일 밝혔다.
흔들린 아이 증후군은 2세 이하의 유아에서 울거나 보챌 때 심하게 흔들어서 생기는 질환으로 뇌출혈(경막하 출혈)과 망막출혈이 특징적이고, 그 외 장골이나 늑골의 골절 등 복합적인 여러 손상이 동반될 수 있는 질환이다.
민기식 교수는 “최근 우리나라도 핵가족화, 맞벌이부부, 이혼율 및 가정폭력의 증가로 이 질환이 늘어날 가능성이 많아져 부모나 보모 및 의료인의 폭넓은 이해와 방지를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 교수는 “이 질환은 발생시 약 30%가 사망하고 약 60%가 영구적인 휴유증을 남긴다”며 “휴유증으로 인해 실명, 사지마비, 성장장애, 간질 등 치명적인 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 질환은 발병시 아이가 너무 어려 의사표현이 힘들고 보채거나 토하고 잘 먹지 않는 등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일반적인 증상만 나타낼 수 있어 의사들도 모르고 지나치며 아이가 갑자기 사망했을 때 ‘영아 돌연사 증후군(sudden infant death syndrome)’으로 오진될 소지가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이와 관련해 한림대성심병원에서는 9개월 된 남아가 보채고 토하여 타 병원에서 장염으로 진단받고 입원치료를 받고 퇴원했으나 증상이 지속되어 정밀검사 후 흔들린 아이 증후군으로 진단된 예도 있었다.
한편, 미국은 아동학대에 의한 사망 원인 중 1위가 흔들린 아이 증후군이고, 이 병의 발생빈도는 매년 750명에서 3,700명 정도로 추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