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 천식환자들이 효과가 검증되지 않는 건강보조식품 등에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고 있으며 그 비용은 병원 치료비의 2배 규모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 천식으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은 2조원 정도로 국내총생산(GDP)의 0.26%를 차지하는 규모였다.
한국천식알레르기협회(회장 김유영)는 4일 서울대병원 임상의학연구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천식의 사회적 비용과 환자의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한 1년간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결과를 보면 입원진료비, 약제비 등의 공식적 의료비용은 3,334억으로 전체 9,622억 의 35.7%를 차지하는 데 그친 반면, 건강기능식품이나 비처방 약품 구입비용, 대체요법 등의 비공식적 의료비용은 6228억으로 64.7%를 차지했다.
또 환자들은 비공식적 의료비용으로 1인당 매달 평균 32만원 정도를 지출하고 있는데, 절반 이상이 건강보조식품 등의 구입비용이었다.
많이 복용하는 건강보조식품은 은행, 도라지, 배, 꿀 등이었으며, 한약 복용 경험은 21%, 일반의약품과 공기청정기 등의 보조의료기구에도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었다.
천식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의료비와 약제비, 건강식품 등 직접비용 9,622억과 시간 손실 등 생산성 손실을 의미하는 간접비용(1조 864억원)을 합할 경우 2조 484억원으로 국내총생산의 0.26%를 차지했다.
다만 천식의 유병률이 2000년 3.58%에서 2001년 3.76%, 2003년 4.19% 등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 사회적 비용은 매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연구와 관련, 조상헌 교수(서울의대 내과)는 "천식 환자들이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비전통적인 치료방법에 시간과 돈을 낭비하는 것도 문제지만 이로 인해 조기 치료의 기회를 놓쳐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만성화되는 것이 더욱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천식알레르기협회와 서울대 보건대학원 김창엽 교수팀이 2004년 2월부터 2005년 2월까지 1년간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청, 천식환자 서베이 등을 망라한 결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