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의과대학의 대부분이 양적·질적 측면에서 적정 교육의 질을 유지하기에는 미흡한 수준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한의학연구원 임병묵 박사는 '한의사전문의 적정 인력수급 등을 위한 표준화 연구'보고서에서 "우리나라 11개 한의과대학은 비교적 짧은 연혁속에 교육인력, 시설등의 양적 측면에서 적정 교육의 질을 유지하기에 미흡한 수준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양적인 면에서 교수인력을 예로 들며 기초한의학 분야에서 기준안(입학정원 80명 기준 16명)에 만족하는 대학은 없었으며, 다만 동국대가 93.7%로 가장 근접해 있는 수준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임상한의학(40명 이하시 최소 13명) 분야에서는 경희대 184%, 원광대 130%의 확보율을 보였으나 대구대 상지대 우석대 등 3개 대학은 요구기준의 50% 수준을 밑돌았다.
교육시설에서도 동국대 원광대 대전대 등이 비교적 넓은 공간을 확보하고 있었으나 대전대 우석대 동신대 등은 전국 대학평균에도 미치지 못할 만큼 협소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내용적인 면에 대해 한의예과 과정에서는 양방과 공통과목의 실습시간이 88.1%, 학점 42.5% 등으로 한방고유과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고 분석했다.
특히 한의학과의 임상한의과목에서는 실험실습시간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양방과목의 경우 대부분에서 실습교육은 없이 강의 위주의 교육만 이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원대 대구한의대 대전대 동신대 동의대 우석대 원광대등 7개 대학은 실험실습 시간이 전혀 배정되어있지 않고 한방과목의 경우도 실습시간이 배정된 대학은 경희 동국 상지 원광 4곳 뿐이었다고 말했다.
현재 한의대에 개설되어 있는 임상한의과목중 양방공통과정은 △양방진단학 및 실습 △방사선학 및 실습 △임상병리학 및 실습 △응급의학 및 실습 △초음파 진단 및 실습 등이 포함되어 있다.
임병묵 박사는 "교육과목 및 교육시간등의 표준화가 이루어지지 않아 한의과대학 교육의 지향점에 대한 범한의학계의 합의와 각 대학의 전향적 태도변화가 요구된다"며 "평가시스템의 강화와 각 대학의 중장기 발전계획을 통한 전략적 노력과 대하간 공동노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2003년 7월부터 2004년 4월까지 시행됐으며 한의과대학의 일반 교육 현황에 대한 조사 분석과 한의사, 교수, 학생등에 대한 면잠 설문조사 방식이 동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