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와 한의계간 ‘감기 포스터’ 전쟁이 격화되면서 언론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언론이 이를 ‘밥그릇싸움’이나 ‘감정싸움’으로 다루고 있어 의료계에 대한 곱지 않은 시각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CBS는 12일 ‘의사-한의사 밥그릇 싸움…감기 효과 맞고소’ 제목의 기사를 통해 “양방과 한방간 갈등은 최근 한방에서 CT를 이용하는 것을 놓고 법정 싸움으로까지 번지기도 했다”면서 “갈등의 속을 들여다보면 학문적인 이질감도 있지만 의료비 배분이라는 수익구조상의 문제와도 직결돼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감기로 인한 국민의료비가 연간 1조4천억원에서 2조원대에 이르는 막대한 시장이기 때문에 양방이나 한방 모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경향신문 ‘와글와글 댓글 속으로’에서 한 독자는 “자기네들이야 나름대로 합리적인 이유로 무장해 국민 보건을 위해 투쟁한다고 하지만 제3자가 보기엔 배부른 돼지들이 밥알 한톨 더 먹으려고 기 쓰는 것처럼 보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레이버투데이는 ‘의사-한의사 진흙탕 싸움에 국민만 골병’ 제하의 기사에서 “의사와 한의사 중 어느 학문이 효과적인가 하는 ‘의학적 논쟁’이 아니라 ‘소비자’를 유치하기 위한 이전투구에 지나지 않는다”며 “실제로 돈벌이가 되는 감기 외에 암 등 주요 질환과 관련해선 한번도 두 집단간 논쟁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브레이크뉴스도 최근 의료계와 한의계 갈등을 전쟁놀이라고 비꼬면서 이보다 의사 윤리가 중요하다고 못박았다.
브레이크뉴스는 “국민들은 의사와 한의사 싸움에 대해 국민 건강이라는 명분으로 위장한 밥그릇 싸움이라는 기본시각을 갖고 있다”며 “손 가리고 아옹 하는 식으로 끝까지 국민을 속이려는 행위를 어떻게 이해하고 용납할 수 있느냐”고 적었다.
반면 연합뉴스나 동아일보, YTN, 세계일보, 국민일보 등은 사실보도에만 충실하고, 해설을 자제해 대조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