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이 경기불황을 극복하기위해 아침·야간진료를 행하는 곳이 늘어난데 이어 점심시간도 사라져가고 있다.
17일 개막된 'KIMES' 전시장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A의원은 ‘점심시간 진료 가능’이라는 문구를 내걸어 놓았다. 충청북도 청주와 분당의 S의원과 B의원은 ‘365일 진료, 점심시간에도 진료합니다’라는 문구가 큼지막하다.
서울 용산·경기도 수원의 외과도 점심시간 예약진료가 홍보되고 있는 등 점심진료 간판을 찾는 일은 어렵지 않게 됐다.
의사 2명이상 공동 개원한 의원과 특성상 점심진료건의 발생가능성이 높은 성형외과·피부과·산부인과 정도에서부터 시작된 점심시간 진료는 경기불황을 겪고 있는 나홀로 의원이 동참하면서 증가하는 추세다.
한 소아과 의사는 “점심진료를 홍보하지 않아도 예약을 점심시간에 받아두고 환자를 보는 경우가 많다” 며 “이같은 상황이다보니 같은 건물 안에 의사간에도 함께 식사할 시간을 만들지 못한다” 고 말했다.
점심시간 진료는 경기불황을 겪는 의원만의 고육지책은 아니다. 일찌감치 시작한 중앙대병원 등에 이어 동국대 경주병원은 3월부터 오전 진료시간을 오후 1시까지로, 오후진료시간을 오후 1시부터로 정했다. 말 그대로 점심시간 공백없이 환자를 진료토록 했다.
경기불황은 점심진료를 중단케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경기도 분당의 한 산부인과는 경영악화로 봉직의를 내보내면서 점심진료를 올해부터 그만뒀다.
산부인과 관계자는 “빠듯한 인원이지만 2개조로 나눠 식사를 해왔다” 며 “최근 경영이 어려워 불가피하게 인원이 줄어들면서 진료시스템도 바뀌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