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이 의료계와 한의계간 갈등을 대화로 해결하자는 한의사협회의 요청을 사실상 거부했다.
이에 따라 의료계의 의료일원화정책은 더욱 가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되며, 한의계간 정면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의협 김재정 회장은 18일 충남의사회(회장 김병기) 정기대의원총회에 참석해 의료일원화 추진 입장을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
이날 김 회장은 “오늘 한의사협회로부터 개원한의사협회에 대한 고발을 취하하고, 의료계와 한의계간 갈등이 밥그릇싸움으로 비출 수 있어 대화로 해결하자는 공문을 받았다”면서 “이건 절대 밥그릇싸움이 아니며 국민을 위해 의료일원화를 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
이 같은 언급은 의협이 개원한의사협회를 고발한 것이 단순한 불법광고 때문이 아니라 한방 자체가 국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어 의료일원화를 통해 근본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김 회장은 “임기 안에 한국의료일원화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하지 않지만 금년 내에 토대를 만들 것”이라면서 “여러 가지 한약 독성분석 사업 등을 통해 보약에 대한 국민의 의식구조를 바꿔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날 충남의사회 대의원총회에서는 한방의료 성토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단호한 발언이 쏟아졌다.
김병기 충남의사회장은 “정부가 한방공공보건사업의 일환으로 20개 보건소에 어혈관찰용 현미경을 보급하려 했다”면서 “이는 정부가 과학적 근거도 없이 현미경 판매업자와 한의사들을 위해 대국민 사기극을 벌이려 한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김 회장은 “한의사들이 현대의료기기를 자기네 진단기구로 착각해 사용하고 있어 분노 한다”고 덧붙였다.
김재정 회장도 “중국 공산화에 성공한 모택동은 공산주의는 과학이며, 증명되지 않는 것은 과학이 아니다. 한의학은 증명되지 않아 과학이 아니며 그래서 한의학은 공산주의가 아니라는 관점에서 없애려 했다”면서 “국민들이 쓸데없이 보약을 얼마나 먹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협은 다음주중 한의협 공문에 대한 공식 입장을 확정할 예정이며 이날 김재정 회장의 발언으로 볼 때 한의협과 만난다 하더라도 의료일원화 추진 의사를 재확인할 것으로 보여 양측의 갈등이 표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