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어린이들에게 애완동물이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 받고 있다.
애완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증가하면서 동물의 털, 비듬 혹은 분비물에 의한 알레르기질환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 처음으로 애완동물 피부 알레르기 양성반응을 보인 소아환자 중 실제로 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보고한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주대병원 소아과 이수영 교수에 따르면, 18개월동안 천식, 만성비염을 주된 원인으로 소아과를 방문한 소아 228명을 대상으로 집먼지 진드기 2종, 동물상피 항원 5종, 기타 37종의 알레르기 피부반응검사를 시행한 결과, 128명(61.4%)이 한 종류 이상의 동물에 대해 알레르기 양성반응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중 17명은 동물상피에만 양성반응을 보인 환자였으며, 특히 이중 6명은 개, 고양이 접촉 시에만 임상증상을 나타내는 천식 및 비염 환자로 밝혀졌다고 한다.
한편, 소아 천식 및 비염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는 집먼지 진드기에 대한 양성반응은 70% 이상이었고 이번 알레르기 피부반응검사에서 사용된 5종 동물에 대한 양성반응율을 살펴보면, 토끼털(40.3%), 고양이(33.1%), 개(24.0%), 말(16.8%), 소(14.9%)의 순이다.
이수영 교수는 “애완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늘고 있고, 집에서 키우는 동물털이나 분비물이 어린이의 옷이나 몸에 묻혀 학교나 보육시설로 옮겨지거나, 도둑고양이 등에 의해 어린이들이 동물과의 접촉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소아들의 주의를 요했다.
이어 “이번 연구결과 동물에 의한 알레르기 양성 반응율이 높게 나타났으며, 유일한 원인으로 질병을 일으킨 사례가 관찰된 만큼 기존에 알려진 다른 알레르기 유발원인들과 함께 동물에 의한 알레르기질환 또한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임상에서 참고토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