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이 어려운데 병원수는 왜 계속 늘어날까?
김윤수 병원협회 홍보위원장(서울대윤병원장)은 경영난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병원이 늘어나는 이유로 개원가의 호황을 꼽아 관심을 끈다.
김 위원장은 대한병원협회지에 '병원경영 실체 바로보기'란 기고에서 10% 안팎의 도산율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병원수는 2000년 3월말 859곳에서 2004년 현재 1천82곳으로 늘어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시민단체들의 지적과 같이 도산율이 지속되고 있던 지난 4년간 병원수는 오히려 2백군데가 늘었다"며 "하지만 여기서 유심히 살펴보아야 할 점은 병원수 증가속에서도 종합병원수는 오히려 2군데가 줄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4년간 많은 병원들이 문을 닫거나 의원으로 종별 변경을 하는 등 도산의 길을 걸어왔다"며 "그러나 현실적으로 나타난 것은 종합병원이 2군데 줄어든 것을 제외하고 도산한 병원들보다 훨씬 많은 병원들이 이 기간동안 세워졌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병원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원인에 대해 김 위원장은 "단언할 수 있는 것은 기존에 병원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 의해 새로운 병원의 설립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의약분업 이후 전체적인 현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개원가의 호황이 이를 가능하게 하지 않았나 유추해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대형병원들이 병상을 신증설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의료계 밖에 있는 사람들의 눈에 경영이 어렵다고 하면서 병원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만큼이나 의혹으로 비춰지는게 대형병원들의 병상 신증설"이라며 대형병원들이 병상을 증설하는 이유는 수요에 따른 공급을 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