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이 400원짜리 기저귀 하나를 버리는데 드는 비용은 1,000원꼴,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
손상성폐기물 전용 일회용쓰레기통인 합성수지용기에 기저귀가 버려지는 것은 상상하기도 싫은 경우고 있을 수 없는 일이다. 2,000원을 호가하는 1L짜리 용기가 꽉 찬다.
일부 병의원들은 감염성폐기물 처리비용을 감당하기 힘들어지자 궁여지책으로 ‘감염성폐기물료’를 만들어 일부 폐기물 발생이 많은 환자에게 부담토록 하는 경우가 늘었고 무슨 비용이냐며 따지는 환자들이 발생하기 이르렀다.
또 감염성폐기물 처리비용으로 매년 많게는 수억원씩의 부담이 발생하는 병원 대부분 환자에게 일부 부담을 지우고 싶지만 반발과 병원간의 경쟁을 의식해 당장 결행하기 못하는게 병원측의 입장이다.
병원은 연간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이 처리비용으로 사용되고 있고 올해 합성수지 전용용기 구입비가 증가,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실제 병원급의 경우 처리비용은 1kg당 시스템이 잘 갖춰진 경우 최저 1천원에서 2천원, 의원급은 5천원까지 든다. 용기구입비는 별도로 의원급의 월 최소 6천원이 더 들어간다.
즉 기저귀 2~3장이면 1Kg, 병의원은 1천원이상을 처리 비용으로 쓰고 있는 셈이다.
B병원은 이같은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올해초 입원실내 쓰레기통을 모두 감염성폐기물 전용 골판지용기로 바꾸고 환자에게 부담을 지우는 방안을 검토했다가 일단 유보했다.
병원 관계자는 “분리수거에 환자들의 협조가 미진해 제안된 부분이지만 비용을 부담시키는 세부적 방법을 세우기 힘들고 환자 반발을 의식해 일단 유보했다” 고 설명했다.
K병원 관계자는 “환자에게 부담을 일부 지우는 병원의 입장이 이해가 간다” 며 “병원운영에 있어 감염성폐기물 처리비용은 적지않은 지출부분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복지부는 환경부 소관 법령으로 환자 부담에게 부담을 지우는데 대해 전혀 이야기할 부분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건강하게 태어난 신생아의 기저귀가 감염성폐기물인 이유와 또 버리는데 드는 비용이 환자에게 전가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대한 속시원한 답변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