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전문대학원 전환신청 마감이 6월 4일까지 연기된 가운데 지방의대를 중심으로 전환신청이 늘어나고 있지만 서울의대를 포함한 주요의대들이 꿈쩍도 하지 않고 있어 교육인적자원부의 애를 태우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BK21사업, 법학전문대학원 전환과 연계하는 것 이외에 군의관 복무기간 단축, 전공의 수련기간 단축 등 총원가능한 당근책을 모두 검토하는 분위기다.
23일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현재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한 10개 의대 이외에 강원의대, 충남의대, 제주의대가 추가전환신청서를 냈다.
강원의대와 제주의대는 2006학년부터, 충남의대는 2007학년도부터 의대 신입생을 모집하지 않을 예정이다.
경희의대는 당초 2+4학제와 4+4학제를 병행할 계획이었지만 이번에 2006학년도부터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면 전환하겠다는 의사를 교육부에 전달했다.
이에 따라 의학전문대학원은 전국 41개의대 가운데 13개로 늘어났다.
교육부 관계자는 “D의대와 K의대 등 지방의대를 중심으로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전달해 오고 있어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서울의대를 포함해 주요의대들이 의학전문대학원 전환에 여전히 부정적이어서 교육부를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서울의대와 연세의대가 이미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지 않기로 결정해 가톨릭의대나 고려의대, 한양의대 등이 독자적인 행동에 옮길지 미지수인데다 중앙의대도 지난해말 교육부에 전환의사를 피력했지만 아직 신청서를 내지 않았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이미 발표한대로 의학전문대학원 전환과 BK21 사업 선정, 로스쿨 도입과 연계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있지만 추가 지원책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는 “군의관 복무기간 단축 문제를 국방부와 협의하고, 수련기간을 단축하는 방안을 현재 복지부와 협의하는 등 의대의 건의사항을 최대한 수용하기 위해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교육부는 “사실 상당히 오래전부터 의학전문대학원 전환에 따른 인센티브를 주기 위해 노력해 왔고, 의대에서 문제제기하는 부분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정부 뿐만 아니라 의대에서도 전향적 검토가 병행돼야 한다”며 불만을 내비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