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에서 국민여론을 무시한 채 헐뜯기식 고발전을 강행한다면 최후의 카드를 뽑아들겠다." "가급적 대화로 문제를 풀기를 원한다. 하지만 의료계에서 계속 말도 되지 않는 의료일원화를 주장하고, 이전투구를 고집한다면 전면전이다."
지난 2일 병의원 24곳을 불법의료광고등 의료법 위반행위로 해당 보건소등에 고발한 개원한의사협회가 2주일 넘게 침묵을 지키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개원한의사협회는 이날 24곳을 고발하면서 끝까지 대화를 거부하고 한의원에 대한 고발을 단행한다면 추가 고발을 단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이에 대해 장동익 회장은 대화할 뜻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이런 의지를 한의원 70여 곳을 추가로 고발하는 것으로 표현했다.
김현수 개원한의사협의회장은 22일 메디칼타임즈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당분간은 추가 고발을 자제하고 대화로 모든 문제를 풀어나가겠다"며 침묵의 배경을 설명했다.
김 회장은 "지금 당장에라도 개원가의 불법행위를 고발할 수 있지만, 국민들에게 전문가집단이 밥그릇을 두고 싸우는 모습을 계속 보여주는 것은 아무런 득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에 의료계와 문제를 대화를 통해 해결하려고 한다"며 "대화 창구는 아직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현안문제가 대화를 통해 원만히 해결되지 않는다면 부득이 맞대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장동익 회장이 대화의 자리에 나올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했다.
김 회장은 "장 회장이 대화를 거부한 채 계속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한의계를 공격한다면 최후의 카드를 뽑아들 수밖에 없다"며 "그럴 경우 의료계는 큰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마지막 카드가 어떤 것인지 아직 공개할 단계는 아니지만, 문제 삼을 경우 상당한 파장을 몰고 올 것은 분명하다"며 "한의계도 일부 피해를 보겠지만 의료계가 입게 될 피해에 비하면 미미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최방섭 사무총장은 "마지막 카드를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대화며 밀실야합해서 이익을 얻겠다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 전문가들이 서로 모여 파국을 막을 방법을 모색하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최 총장은 "최근 '큰집'의 움직임이 우리가 예측하기도 어려운 만큼 급변하고 있다. 의협에서 26일 뭔가를 발표할 것으로 알고 있지만, 한의계의 상황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만약 전면전이 불붙었을 때는 양측 모두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