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병원협회(회장 김광태)가 법정단체화 이후 새로운 위상제고와 회원병원에 대한 역할론 논의에 한창이다.
병협은 최근 회원병원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협회가 되어야 한다는 취지 아래 장기발전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법정단체 이후의 목표나 역할 등의 정립에 상당한 논의를 진행시켜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위는 특히 장기발전의 전제조건으로 현 집행부의 기능확대를 들고 이를 위한 회비증액과 기부금 등 기금확보방안을 중요사안으로 부각했다.
기금확보 문제는 57%에 머무르고 있는 낮은 회비징수율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 회원가입 강제조항 신설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또한 회장 선출방식의 변화도 장기발전의 한 계획에 포함했다. 보다 지도력을 갖춘 인물을 선출하기 위해 직선제 도입을 거론했다.
반면 특위의 한 관계자는 "회원간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부분이 적지 않아 그만큼 구심점을 잡아줄 수 있는 회장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병원규모에 관계없이 하나의 투표권만을 가진 회원들로 직선을 실시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특위는 각 특성별 병원들의 이해관계로 인해 자칫 병협의 조직성이 와해될 수 있음을 우려하고 보다 큰 틀에서 전체 회원의 참여를 늘리는 방향으로 향후구도를 잡았다.
현재 대부분 회비에 의존하고 있는 병협의 수입을 사업부서 신설을 통해 늘리는 방침도 제기했다.
또 병원경영관련 교수진을 참여시킨 특별소위원회의 구성과 회무수행 효율화를 위한 상근부회장 제도도 논의했다.
특위는 이 같은 내용의 장기발전계획을 외부 용역에 의뢰할 지 여부를 추후 상임이사회를 통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한 관계자는 "어쨌든 병협이 지금껏 활성화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고 이제 그 문제점을 파악해야 할 때"라며 "의료계 전체가 위기인 상황에서 새로운 체제로의 개편은 불가피한 선택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