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종희 대한한의사협회 회장 후보는 "약대 6년제는 매우 어려운 문제며 고뇌하고 있다. 대의원총회가 끝나는 24일 이후 입장을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엄 후보는 한-약-정 합의는 존중되어야 하지만 안재규 전 회장이 중도에 낙마하는 중요한 원인을 제공할 만큼 회원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면서 단순한 선언적 의미의 약사법 개정이 아니라 실질적인 후속조치가 뒤따르는지를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약사법 개정에 따른 후속조치로 한약과 한약제제를 일반과 전문의약품으로 재분류해 한의사와 한약사만 취급할 수 있도록 독립성 보장하지 않으면 입장을 바꿀 수 있다는 의미로 들린다.
엄 후보는 15일 저녁 서울시한의사협회 회의실에서 참의사실현 청년한의사회가 주최한 후보 초청 정책토론회에서 한의계 현안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엄 후보는 의료계가 주장하고 있는 의료일원화에 대해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피력했다.
그는 "현재 의협 등이 주장하는 방식과 같이 한의학의 정체성을 부정한 상태서 밀어부치기식 의료일원화는 절대 안된다"면서 "회장에 당선되면 대책위를 만들어 회원들에게 이익이 되는 최상의 카드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엄 후보는 이어 "한의협은 의협과 약사회란 양대산맥에 낀 작은 단체여서 강한 외교력과 실리적 외교가 필요하다"며 "의협서 핵폭탄을 터트리면 핵폭탄으로 맞서고 핵폭탄이 없으면 재래식 무기로라도 맞서 싸우고 그런 와중에서도 정치적 협상을 모색할 수 있어야 한다"고 고 말했다.
엄 후보는 "양방의 한의침탈행위와 의료질서 문란행위에 대한 적발과 뜸사랑방, 침사랑방등 유사한방치료에 대한 단속도 강화할 것"이라며 "경찰청과 합동단속반을 구성하고, 불법행위 회원신고에 대해 포상금을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국립 서울대 한의대 추진 공약과 관련 엄 후보는 "정부에서 연구비를 가장 많이 지원하는 곳이 서울대고 학문의 상승효과도 클 것으로 본다. 한의학이 21세기 미래의학으로 자리매김 하려면 서울대에 한의대 설치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엄 후보는 "암 환자의 경우만 보더라도 양방의 생존율과 치유율이 높지 않지만 한약의 경우 완치까지는 아니더라도 생존기간을 늘리는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며 보다 체계적인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엄 후보는 입후보시 정책공약으로 강력한 한의협, 변화하는 한의협, 하나되는 한의협을 제시했으며, 현재 단독 입후보한 상황이어서 당선이 확실시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