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에서 자체 제작한 전공의 매뉴얼이 인기를 얻고 있어 화제다.
18일 병원의 한 전공의에 따르면 병원은 지난 2004년 외래 진료에 사용될 수 있는 매뉴얼을 자체 제작해 발간했다.
이 매뉴얼에는 2년차부터 시작되는 외래 진료시 어떻게 환자를 응대해야 하는지, 환자 특색에 따른 대응 전략법 및 처방 관련 지식 등이 담겨져 있다.
한 전공의는 “2년차부터 바로 외래 진료를 시작하다보니 처음 외래 진료할 때 긴장하고 당황스러운 경우를 종종 겪게 된다”며 “이를 극복하고 어떤 환자를 대하게 되더라도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매뉴얼을 만들게 됐다”고 취지를 전했다.
현재 이 매뉴얼은 아산병원 자체 제작용이라 타 병원에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타 병원 전공의들로부터 크게 인기를 얻고 있다.
또 다른 전공의는 “정식으로 서점에서 출판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의국이나 개인적으로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며 “자체 제작용이라서 부수를 작게 펴내 다 제공할 수 없는 것이 안타까울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분명 처방약 및 처방코드 등이 다르고 환경의 차이가 있어 타 병원에서 모두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그렇지만 외래시 어떻게 환자를 대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충분한 공감대를 얻고 있는 듯 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병원 가정의학과는 최근 1판을 좀더 보충하고 수정한 전공의 매뉴얼 2판 제작에 착수했다.
이번에는 지난 1판 때의 호응에 힘입어 타 병원들의 신청도 받고 있으며 이에 맞춰 인쇄 부수를 결정하겠다는 전언이다.
병원의 한 전공의는 “실전이나 임상 경험도 중요하지만 이에 앞서 선배들의 조언이 충분이 담긴 진료 매뉴얼을 살펴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현재 타과는 물론 타 병원에서도 이를 벤치마킹해 전공의 매뉴얼을 만들고자 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