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등 난치성 질환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아시아 지역 코호트 구축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어 주목된다.
아시아코호트 컨소시엄(공동의장 유근영)은 최근 서울의대 삼성암연구소에서 제3차 회의를 갖고 국가별 코호트 구축 현황과 향후 표준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행사에는 공동의장인 유근영 교수와 미국 프레드허친슨암연구소 존 포터 박사를 비롯하여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10개국의 코호트 책임연구자 등 국내외 전문가 50여명이 참석했다.
유전체 코호트연구는 환경적 노출요인과 대상집단의 유전적 특성을 분석하여 지속적인 추적검사를 통해 암 등 질환발생률을 산출해 질병원인을 밝히는 가장 신뢰성 있는 연구방법이다.
이날 한국은 질병관리본부 지원으로 10만명에서 25만명을 대상으로 건강관리를 위한 유전체코호트 구축사업을 지난해부터 착수했다고 보고했다.
이에 일본 대표는 문부성의 특별지원으로 10만명 규모의 유전체 코호트사업을 연내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으며 중국도 상하이 코호트 이후 새로운 코호트 구축을 위한 논의를 시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는 지역주민 10만명을 목표로 하는 코호트 구축사업을 확정했으며 이미 내년도 예산을 확보했다고 전하고 아시아 컨소시엄에서 표준문항이 개발되면 곧바로 이를 채택, 적용할 계획이라며 코호트 구축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또한 대만도 25만명 규모의 코호트를, 싱가포르는 중국인과 말레이인, 인도인이 포함된 10만명의 다인종 코호트 연구를 각각 착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코호트 컨소시엄측은 각국의 코호트 연구가 성공적으로 구축될 경우, 100만명 이상의 규모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한 일명 ‘LAST Cohort'가 향후 5~10년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 유근영 공동의장(서울의대 예방의학)은 “이번 심포지엄에서 미래의 질병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표준설문조사 항목이 개발돼 아시아 각국이 공유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생체시료 채취와 운송 프로토콜 개발 등 코호트 표준화를 위한 구축지침을 조만간 완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