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1억5000명의 발기부전 환자들은 어떤 치료제에 손을 들어줄까.
비아그라의 독주로 진행되던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이 시알리스, 레비트라 두 거대 품목의 출현으로 치열한 3파전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각 치료제별 특성을 감안한 치열한 약효 마케팅전 또한 관심을 끌고 있다.
5일 발기부전 치료제 업계에 따르면 발기부전 치료제 신약 릴리의 '시알리스'와 바이엘-GSK의 '레비트라'가 오는 9~10월 출시를 앞두고 본격적인 마케팅 작전에 돌입했다.
이번에 출시되는 두 신제품은 기존 비아그라의 아성을 위협하는 효능·효과를 적극 홍보, 새 블록버스터 시장을 개척한다는 복안이다.
먼저 시알리스는 '건강했던 시간으로 돌아가자'는 모토로 2007년 국내 발기부전 시장 선두를 차지한다는 구체적 계획을 표명했다.
시알리스는 특히 복용 후 16분 이내에 효과가 나타나 '36시간'까지 지속되는 '귀가 솔깃한' 기전으로 국내 출시 이전부터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릴리는 국내 발기부전 시장 비중을 종합병원과 의원 5대5 비율로 평하고 종병 위주의 마케팅에서 탈피, 개원가 시장이 더 커질 것에 맞춰 다양한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또 타과(당뇨, 심장)에서의 처방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전사적 마케팅 집중을 위해 전담 영업사원 50명을 추가로 배치했다.
이에 대응, GSK와 바이엘이 공동 프로모션 중인 '레비트라'는 시알리스에 비해 국내 출시시기는 다소 늦어질 전망이지만 두 회사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 활발한 마케팅을 준비중이다.
레비트라는 복용 후 20분이면 효과가 바로 나타나는 신속 기전과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점을 부각시켜 나갈 계획이다.
또 올 하반기 출시와 함께 3~4년 후에는 시장에서 자리매김한다는 복안으로, 약의 효능을 최대한 부각시켜 '안정적인 발기부전 치료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지난 99년 출시 이후 부동의 독주를 계속하고 있는 화이자 비아그라의 향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화이자 측은 경쟁 신제품들의 하반기 출시에 긴장하면서도 전체 발기부전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면도 감안하고 있다.
하지만 출시 이후 지속적으로 각종 부작용이 보고돼 약의 안전성을 잃었고, 블랙마켓에서의 불법 유통이 성행해 이미지 격하라는 커다란 문제를 떠안고 있다.
또 외국의 경우 비아그라가 지방질 음식에 약효가 떨어지는 단점 등이 보고되면서 담당 의사들의 처방 경향도 신약으로 무게중심이 옮겨지는 추세다.
비뇨기과 모 의사는 "비아그라는 그간 획기적 신약으로 급성장해 왔지만 앞으로 신약이 나온다면 의사들도 처방이 다양화될 것"이라며 "발기능력도 중요하지만 의사들은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부분도 환자를 위해 중요한 고민꺼리"라고 밝혔다.
업계 모 관계자는 "발기부전 신약들의 홍보에 귀가 솔깃하다"며 "하지만 비아그라의 선례에서 보듯 음성적 시장이 성행한다든지, 정력제로 변질되는 부분을 전면 차단하는 노력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