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우리말을 잘못 사용하고 있는 것조차 모르고 써왔다.”
대한신경과학회(이사장 정경천)가 매년 추계학술대회 때마다 ‘우리 글과 말 바로쓰기’ 특강을 실시하고 있어 화제다.
신경과학회는 제24차 추계학술대회 첫날인 6일에도 솔애울 국어순화연구소 이수열 소장을 초청, 우리말을 제대로 쓰는 방법에 대한 특강을 들었다.
김주한 편집이사(한양의대)는 “우리말이 쉽지만은 않다”면서 “잘못된 어법과 표기법을 고치기 위해 6년전부터 매 추계학술대회 때마다 이런 특강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강의에서 이 소장은 일상 생활에서 잘못 사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일어투 표현, 영어투 표현, 수식법 등을 사례를 들어가며 지적했다.
예를 들면 ‘아버지로부터 온 편지’라고 쓰는 것은 영어투 표현(a letter from father) 이어서 ‘아버지께서 보내신 편지’가 우리식 표현이라는 것이다.
이 소장이 잘못된 어법을 하나하나 꼬집어 나가자 장내에서는 탄성이 끊이지 않았다.
신경과학회의 우리글 바로쓰기 노력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학회는 회원들이 학회지에 실을 논문을 보내오면 우선 게재 여부를 심사한다.
그러나 다른 대다수 학회의 경우 바로 인쇄에 들어가지만 신경과학회는 편집위원회에서 교정 교열을 본 후 인쇄소로 넘긴다. 학술지라 하더라도 우리말을 바로 쓰자는 취지다.
김주한 편집이사는 “아직 우리말 바로쓰기에 대한 공감대가 부족한 점이 있지만 꾸준히 노력한 결과 학회지가 좋아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여건이 주어지면 학회에 카피에디터를 두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