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개원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병원입구를 봉쇄하는 과정에서 심한 몸싸움이 벌어져 부상자가 발생하고 환자와 의사들이 병원내 사실상 감금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9일 개원한 대구 중구 남산병원 앞에서 10일 개원 반대를 이유로 병원 출입을 통제하면서 시위를 펼치던 인근 주민들과 병원 입원을 시도하는 환자 및 보호자간 충돌이 빚어지면서 병원직원 등 3~4명이 부상당해 인근병원에 후송됐다.
입원을 시도하던 환자들은 다시 기존병원으로 이동했으며 몸싸움과정에서 다친 환자와 병원직원 등은 곽병원과 굿모닝 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중 병원직원 1명은 뇌출혈 증상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할 정도로 부상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1일 현재까지도 주민들이 해산하지 않고 병원출입을 통제하는 상황으로 병원진입은 물론 건물내 의사와 환자, 병원직원 등은 병원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사실상 감금이 돼 있는 상태다.
병원내 감금상태에 있는 병원관계자는 "보호자의 출입은 물론 부식과 의약품마저 공급되지 못하는 상황으로 환자 20여명을 포함해 의사와 직원들의 큰 불편을 겪고 있으며 이동이 불가능한 상황" 이라고 밝혔다.
경찰측은 이와관련 현재 비가오는 와중에도 농성을 풀지 않고 출입을 막고 있는 상황이지만 "주민대표가 없어 대화등을 통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번 충돌은 장례식장 개설 가능성 등을 이유로 병원 개설을 반대하는 인근 주민과의 갈등에서 비롯됐다.
병원측은 공매 받은 건물의 5~10층까지 병원으로 이용하고 장례식장과 영안실 등은 개설하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내놓았지만 주민들은 병원장의 종교 문제까지 제기하며 아예 병원개설 자체를 반대하는 입장이다.
병원개설을 추진한 것은 지난 4월, 그간 개원전에도 갈등이 계속되면서 개원시점이 계속 늦춰졌으나 지난 10월 12일경 뒤늦게 준공허가를, 지난 9일 의료기관개설허가를 받아 개원했으나 즉각 주민들이 시위를 펼치면서 이같은 불상사가 발생했다.
이와관련 보건소 측도 "개원 직전 장례식장 등이 아에 법적으로 개설이 불가능하다는 내용의 공문을 주민들에게 모두 발송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으나 이같은 불상사가 빚어져 안타깝다" 며 "현재는 장레식장 문제가 아니라 병원자체에 대한 개설을 반대하는 상황으로 주민대표가 자주 바뀌어 대화통로를 찾기도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