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의과대학이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되면서 의과대학 정원수가 급격히 줄어들어 의대진학을 원하는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경쟁이 더욱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25일 각 입시학원 입시전문가들은 수능직후 향후 의대입시의 향방을 묻는 질문에 대해 1-2점 차이로 합격여부가 결정될 만큼 매우 치열한 양상을 띄게 될 것이라고 조심스레 입을 모았다.
D학원 입시담당자는 "의대는 원래 최상위권 수험생의 집합소이기 때문에 꼭 의사가 되고 싶지 않아도 점수가 되면 한번씩은 넣어보는 과"라며 "극심한 취업난 등으로 최근 몇년동안 의대의 인기가 하늘을 찌를듯 했는데 정원까지 줄어드니 더더욱 '의대러쉬'가 심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의학과의 특성상 타과와는 달리 서울의대와 지방의대의 점수차이는 그리 크지 않은 편"이라며 "그 크지 않은 틈 사이로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대거 몰려들면 합격선이 크게 오르는 것은 당연지사고 아마 1점차이로 대학은 물론 수십명의 등락이 결정되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J학원의 입시담당자도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고교를 졸업하는 수험생 또는 재수생의 수험생의 경우 대부분은 8년의 시간이 걸리고 향후 진학가능성이 불분명한 의학전문대학원보다는 의대진학을 당연히 선호할 수 밖에 없다"며 "의대 정원은 줄었지만 의대진학희망자는 줄지 않고 있으니 과열경쟁은 당연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의대진학을 위한 '위장 대학생'들도 상당히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과거 입시에 비교해 의대를 갈수 있는 점수를 얻어냈지만 의대정원수 감소로 의대진학에 실패하게 되면 그 아쉬움을 떨쳐내지 못하고 상위권 대학 공대나 이과대로 진학한 후 다시 의대를 준비하는 '위장 대학생'이 된다는 것.
그는 "뚜껑은 열어 봐야 알겠지만 계속 늘어가던 의대 정원수가 반이상으로 감소하는 상황속에서 진행되는 이번 의대입시는 수많은 해프닝을 연출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입시전문가들은 의대정원수가 감소하면서 공과대학이나 이과대학이 상대적으로 합격선이 올라갈 것 이라는 예측도 내놨다.
D학원 입시담당자는 "의대 정원 감소로 의대 진학에 실패한 최상위권 수험생들은 상위권 대학의 공대나 이과대로 진학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과거 의대로 진학했던 상위권 점수대의 학생들이 공대나 이과대로 진학하면서 공대, 이과대의 합격선은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전국 52개 의·치과대학 중 의·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했거나 전환키로 결정된 곳은 고려대 등 총 27개 대학이며 가천의대, 건국의대, 경북의대, 경상의대, 경희의대, 부산의대, 전북의대, 충북의대, 포천중문의대 등 총 10개 대학은 올해부터 의대 신입생을 뽑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