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진료를 실시하는 종합병원이 늘고 있다. 응급실이 운영되는 종합병원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야간진료이지만 환자편의를 위해 가정의학과와 이비인후과 등에서 이를 실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20일 병원계에 따르면 일부병원에서 환자의 편의 및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한 시범케이스로 야간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인제대의료원 서울백병원은 최근 홈페이지 팝업창을 통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가정의학과에 한해서만 야간진료(오후5시부터 7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병원 관계자는 "서울백병원의 위치는 주택가가 아닌 번화가로 가정의학과를 찾는 환자들의 대부분이 직장인이거나 자영업자들"이라며 "가벼운 질환인 경우에도 응급실을 찾아가야한다는 민원이 계속적으로 제기됨에 따라 가정의학과만 야간진료를 운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경희의료원 부속병원의 이비인후과에서도 화요일마다 야간진료(오후 6시30분부터 9시) 를 실시하고 있다.
경희대병원 관계자 역시 "주변이 주택가 밀집지역이지만 3차의료기관인 우리병원을 찾아오긴 힘들다"면서 "야간진료 환자는 대부분 직장인들"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진료서비스차원에서 시작한 야간진료이지만 개원가에서도 이를 점차 늘리고 있어 환자수가 늘지 않고 있다.
국립경찰병원은 지난 3월 중순부터 수요일에만 이비인후과의 야간진료(오후6시30분부터 9시)를 실시해왔다.
그러나 야간진료 시간대의 외래환자가 5명 안팎이라 야간진료 진행여부 등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계획했던 만큼 환자가 오지 않은 것은 개원가의 야간진료 확대가 큰 원인으로 작용했던 것 같다"며 "스텝의사3명이 돌아가면서 환자를 보고 있지만 사실상 수치타산이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부 개원가에서는 종합병원에서 야간진료를 실시하는 것은 찬성하지만 1차진료영역은 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진료서비스를 위한 종병의 야간진료도 좋지만 1차진료 영역인 가정의학과에서의 야간진료는 의료전달체계를 붕괴할 수도 있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