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경수술이 4~5년 전에 비해 20~30%나 줄어서 힘드네요.”
한 비뇨기과 개원의는 2000년도 초부터 포경수술 횟수가 점차 줄어들기 시작, 비뇨기과 개원가 경기침체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구에 위치한 비뇨기과 김모 원장은 “2000년도 초부터 포경수술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일기 시작하면서 수술 건수가 줄어들었다”며 “포경수술은 비뇨기과의 중요한 수입원 중 하나였는데 그 여파가 크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무조건 하는 것도 문제지만 최근에는 여론이 부정적인 시각만 부각돼 정작 필요한 사람들까지 안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포경수술에 대한 문제제기는 2000년도 초 청소년 성상담가 구성애 씨가 언론에서 포경수술의 불필요성과 부정적인 측면에 대해 지적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언론과 시민단체에서 '굳이 할 필요 있느냐' '세계적으로 우리나라가 가장 많이 한다더라' 등의 논의가 시작되면서 남성이면 당연히 해야 하는 것처럼 인식돼온 포경수술이 줄기 시작한 것이다.
신사동 K비뇨기과 조모 원장은 “문의전화도 줄었고 내용도 ‘어떻게 하면 되느냐’가 아니라 ‘안하면 안 되겠느냐’는 질문이 언제부터인지 더 많아진 걸 느낀다”며 포경수술에 대한 인식이 변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조 원장은 “과거에 붐처럼 너도 나도 해야 하는 수술로 인식될 때를 생각하면 크게 줄어들었다”며 “사실 100% 남성이 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불필요한 수술인 것처럼 인식되는 건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자연포경이 된 이들을 제외하고 70~80%의 남성은 수술을 받아야한다”고 주장했다.
소아비뇨기과학회 관계자는 “생후 6개월까지는 요로감염과 연관이 있다는 것은 의학적으로 밝혀진 사실이나 그 이외 부작용에 대해서는 의학적 근거가 없는 ‘설’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포경수술을 굳이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이미 트렌드가 됐다”며 “최근에는 아들을 둔 어머니들도 포경수술을 반드시 시켜야한다는 압박감은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제 포경수술도 성형수술처럼 개인적인 선택의 문제가 됐다”며 “세계적인 추세로 봐서도 과거 무턱대고 했던 포경수술은 줄어드는 게 현실에 맞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