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수련보조수당을 민간병원까지 확대 지급하기 위한 복지부와 병원계의 공동 노력이 예산 확보 실패로 또 무산되자 내심 수련보조수당 지급을 기대하던 민간병원 전공의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전공의협의회는 입법청원을 제기할 태세고 일선 전공의들은 정부의 수련환경 개선 위한 노력이 미흡한 것 아니냐며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국회의원을 만나 입법청원 절차를 거치는 등 문제 제기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주경 사무총장은 “국공립병원 9개 과에 한해서만 50만원씩 지급되고 있는 수련보고수당에 대해 민간병원까지 확대하는 것은 물론, 9개 진료과에 속하지는 않았지만 열악한 산부인과 등 모든 전공의가 동일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사무총장은 “전공의들에게 수련보조수당을 지급하는 것은 형식상으로도 전공의가 정부의 관리 아래에 있다는 모양새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신촌 세브란스병원 박진영 전공의 대표는 “의계 관련 기관이나 선배님들이 적극 돕겠다고 해서 기대했었는데 또 다시 무산돼 화도 나고 당황스럽다”며 실망감을 나타냈다.
박 대표는 “우리(전공의)가 힘이 약해서 그런지 몇 년째 얘기만 나오고 있다”며 “앞으로 의료계가 힘을 키워 이 부분에 대해 의견을 관철시킬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공의들은 한창 가정을 꾸리거나 이미 가장인 경우가 많아 수련보조수당을 받으며 빠듯하게 생활하고 있다”며 “올해는 꼭 수련보조수당이 민간병원으로까지 확대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양대병원 신정훈 전공의 대표는 “9개 진료과에만 한정돼 있는 것과 일단 1년차에만 지급하겠다고 했던 것도 불만이 많다”며 지적했다.
신 대표는 “결국 정부가 실질적으로 전공의 수련환경에 대해 관심이 없다는 것을 반증하는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사실 예산안에 올랐던 것도 1년차에 한해 지급한다고 해서 3,4년차 전공의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기도 했었다”고 전했다.
복지부 의료자원팀 한 관계자는 “한나라당의 장외투쟁으로 여야가 논의할 시간을 갖지 못해 원래 정부안대로 국립대병원 전공의에게만 수당이 지급되는 것으로 결정됐다”며 “대통령 공약에 있었던 내용이었던 것만큼 관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