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밀려오는 환자로 정신없이 진료하고 월말에 보험급여를 청구하려고 보니 당혹스러웠다"
경기도의 B소아과 이모 원장은 하루 50여명 정도의 환자를 진료해오다 11월말부터 감기-독감환자를 중심으로 3배이상 환자가 증가하면서 12월 차등수가제를 처음 적용받은 느낌을 이같이 전했다.
3일 개원가에 따르면 11월부터 늦게 시작된 감기의 휴행으로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으나 바쁘기만 했을 뿐 차등수가제 적용으로 경영의 개선효과는 미진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차등수가를 첫 적용받은 이 원장은 "최선을 다해 진료에 임했지만 노력한 댓가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는 허탈한 생각이 든다" 며 "환자가 적다고 수가를 더 주는 것도 아닌 마당에 일시적인 환자 증가 현상에 차등을 두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환자 증가로 진료시간이 야간까지 매일 2시간 이상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부분이 감안되지 않는 차등수가계산은 납득하기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개원가도 환자수가 많은 의원이 부러울 수 있지만 정작 의사 스스로 자신의 몸만 축내는 꼴이라며 재정안정화 대책의 일환이었던 차등수가제의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비인후과개원의 협의회 홍성수 공보부회장은 "4주이상 추위가 계속되면서 환자의 저항력 유지가 안돼 이례적으로 환자가 증가해 상당수 개원가가 차등수가의 적용을 받았을 것으로 본다" 고 설명했다.
이어 "매달 불황에 어려움을 겪던 의료기관에 한달간 환자가 집중됐다고 차등수가를 적용받는 것은 매우불합리하다" 며 "원척적으로 의사의 진료를 컨베이어밸트 생산라인처럼 재단하는 차등수가제는 불합리하고 불평등한 제도" 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