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가 모두 가짜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서울대병원이 세계줄기세포허브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11일 “황우석 교수의 2004년,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이 조작됐고, 원천기술이 없는 것으로 판명됨에 따라 조만간 세계줄기세포허브와 관련 연구를 어떻게 할 것인지 방향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대병원 입장에서는 황우석 교수로 인해 엄청난 재정 손실이 불가피하다.
당장 서울대병원은 지난해 병원에 세계줄기세포허브를 설립하면서 공사비 등으로 약 65억원을 투입했지만, 국회 예산 심의과정에서 전액 삭감된 상태여서 병원이 고스란이 떠안아야 할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적자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는 서울대병원 입장에서는 적지 않은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다 세계줄기세포허브에 지원하기로 한 연구개발비 40억원을 포함해 115억원마저 전면 삭제돼 병원 자체 예산을 투입하지 않으면 허브 운영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미 서울대병원 세계줄기세포허브는 지난해말 척수손상환자, 파킨슨씨병 환자 접수를 중단하고, 홈페이지마저 폐쇄해 허브 기능을 상실한 상태다.
이에 따라 서울대병원은 세계줄기세포허브를 어떻게 할 것인지, 배아줄기세포연구를 계속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성상철 원장은 최근 “줄기세포 연구는 계속 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는 점에서 관련 연구를 전면 중단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황 교수가 원천기술마저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연구방향을 배아줄기세포에서 성체줄기세포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