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 등 직능단체들이 중앙에서는 정책을 가지고 대립하더라도 지역내에서는 유대강화가 필요하다.“
전국 시도의사회장 선거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의견들이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정책적으로는 합리적, 논리적으로 부딪쳐야 하지만, 지역내에서는 원만한 유대관계와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 타 직능을 공격하는 것이 능사이고, 표몰이에 도움이 된다는 기존의 관념을 깨는 변화의 바람이다.
인천광역시의사회 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는 의약정협의회를 활성화시키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구의사회 회장 시절 만든 의약정협의회를 확대시켜 시의사회 뿐 아니라 전국 의사회로 퍼져나가도록 하겠다는 것.
다른 후보 역시 인천보건의료총연합회 건설을 제안했다. 그는 “직역간의 갈등이 있다면 의사가 중간에서 양쪽을 잘 설득해야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큰 틀이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경상남도의사회 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는 의약단체간의 유대강화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의약이 비하적이고 감정적으로 싸울 것이 아니라 정책적인 부분에서 대립하더라도 지역내에서는 유대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그 길이 장기적으로는 회원의 권익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분야에서 갈등만 조장하면 고립된다. 포용하고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합리적인 논쟁을 통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의사의 위상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실효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경기도의사회장 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는 “의약정협의회를 운영해 봤지만 실질적으로 제대로 운영이 되지 않는다”면서 “생각만큼 효율적이고 실효성이 있는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으론 여전히 타 직능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큰 것도 사실이다. 특히 약사의 조제료, 임의진료 등은 집중 성토대상이다.
모 지역의사회 회장선거에 출마한 후보는 "불가근 불가원 관계"라면서 "범의료계가 힘을 합쳐야 할 때는 오월동주를 해야하지만 의사의 고유 영역을 범하는 경우에는 긴장관계가 형성되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