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로서 사회에 봉사할수 있는 수단은 비단 의술 뿐만이 아닙니다. 미술이라는 매개체로 우리는 환자와 사회와 대화하고 있는 것이죠. 이제 그 첫 발걸음을 떼어놓은 것입니다"
오는 15일 창립되는 한국의사미술회 초대회장을 맡은 김정일 원장은 메디칼타임즈와의 만남에서 가장 먼저 이 말을 꺼내놓았다.
미술에 관심이 있고 그림을 사랑하는 의사들이 모여 미술회를 창립해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의사미술회(회장 김정일)은 오는 15일 창립전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사실 창립전이라 하지만 아직까지는 회원수 33명의 소모임에 불과하다. 하지만 김정일 회장은 이것은 시작일 뿐 가야할 길은 멀다고 말한다.
김 회장은 "창립멤버는 소수지만 전국 각지에서 미술을 즐기고 있는 의사들은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많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다만 이들을 단합시킬 구심점이 없었다는 것과 함께 즐길만한 시간과 공간이 없었다"며 "미술회 창립으로 이 모든 의사들이 한 곳으로 모이게 됐다는 것이 창립의 가장 큰 의미"라고 덧붙였다.
김정일 회장의 포부는 원대하다. 미술회를 통해 미술에 관심있는 의사들을 모으고 이들과 함께 사회를 위해 할수 있는 일을 찾아나갈 것이라는 것이 김 회장의 기대다.
김 회장은 "아직은 체계가 안정되지 못해 우리끼리의 행사로 미술을 즐기고 있지만 앞으로 회원이 더 모이게 되면 이를 바탕으로 보다 다양한 행사를 꾸려갈 생각"이라며 "회원들의 그림을 모아 자선전시회를 개최할 꿈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의대생들을 대상으로 미술공모전을 개최하는 방안도 회원들과 검토중"이라며 "이런 다양한 행사들을 마련해 미술회의 기반이 닦이면 사단법인으로 전환해 의술과 예술을 바탕으로 사회에 기여할수 있는 부분을 찾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동안 숙원하던 미술회의 창립에 걱정도 많다. 회를 꾸려나가는데 필요한 시간과 노력, 재정적인 것들이다.
김 회장은 "의사라는 직업은 항시 환자를 위해 대기하는 직업이니만큼 시간을 자유롭게 쓰기 힘들다"면서 "진료 틈틈히 그림을 그리고 또 미술회 업무를 본다는 것이 쉬운일은 아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는 회원 의사들 대부분이 가지고 있는 고민일 것"이라며 "앞으로 어떻게 풀어가느냐에 미술회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재정적인 부분에 대한 고민도 많다.
김정일 회장은 "미술회를 좀더 발전시키고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재원이 필요하지만 회비로 충당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이에 제약사 등의 후원을 생각해봤지만 리베이트로 받아들여질수 있어 포기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미술에 대한 열정으로 시작한 모임이니만큼 우선은 회원의사들이 내는 회비로 운영할 방침"이라며 "미술회가 안정화되고 체계를 갖춰가다보면 자연스레 길이 열리리라 생각한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