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불경기로 병원경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반면 응찰자가 많지 않아 새 주인을 찾는 경우는 매우 드문 상황이다.
플러스클리닉(대표 심형석)이 제공한 병원경매시장에 대한 분석결산정보에 따르면 지난 1월 총 6건의 병원경매물이 나왔으나 실제 낙찰된 건수는 한 건도 없었다.
서울 종암동의 매물 1건이 경매에서 낙찰되었으나 법원의 최고가 매각불허 결정으로 낙찰이 취소됐다.
특히 1월 경매에 붙여진 6건 중 새로 나온 2개 경매물의 경우에는 입찰자가 단 한명도 나오지 않았다.
이 같은 추세는 2월에도 그대로 이어져 2월 병원물건 법원경매 총 5건 중 실제 낙찰된 경우는 1건에 그쳤다. 5건의 물건 모두 종합병원이었으며, 그 중 1건은 노인병원이었다.
낙찰가율도 지난해에 이어 감정가 대비 50% 수준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낙찰가율은 52.9%였으며 올 2월 경매에서는 다소 낮아진 47.4%를 기록했다.
지난달 서울 종암동 매물이 감정가의 91.56%로 낙찰돼 낙찰가율이 급등하는 듯 했으나, 실제 매각이 이루어지지 않아 수치에서는 제외됐다.
법원경매 대행업체의 한 관계자는 "병원매물의 경우 인수할 사람도 별로 없고, 인수를 원하는 금액도 계속 떨어지고 상황"이라며 "계속되는 경영난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지역별 매물 현황을 살펴보면 2005년에 이어 올해에도 호남권 매물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1월의 경우 경매물 중 서울 성북구 종암동 물건을 제외한 5건 모두가 광주와 전북에서 진행되었으며 2월에도 경기 동두천시 물건을 뺀 나머지가 전라도(전남 1건, 전북 1건)에서 나왔다.
플러스클리닉의 관계자는 "전라도 지역 매물 증가는 2005년에 이어 올해까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경매물은 그 지역의 의료경기를 일부 반영하는 만큼 전라도 지역의 의료경기 상황이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고 말했다.
한편 3월에는 지난 1월 낙찰됐다 매각불허가 결정을 받는 서울 종암동 매물 등 총 7건의 병원 경매물이 낙찰을 기다리고 있다. 지역별로는 광주 2건, 경기 3건, 서울 1건, 충남 1건 등이다.
그러나 3월에도 전망은 그리 밝지 않은 편이다. 플러스클리닉 관계자는 "감정가 대비 최저 경매가가 100%인 5건의 경우 유찰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