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선거 개표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벌써부터 이번 선거의 후유증이 적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선거 과정에서 각종 부정선거 의혹이 끊이지 않는데다, 실제로 선관위로부터 윤리위원회에 제소된 회원이 나타나는 등 심각한 혼탁선거 양상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 개표일은 17일 오후, 이에 따라 한달여에 걸쳐 치열하게 전개되어온 선거운동도 사실상 일단락됐다.
예정대로라면 5시까지 투표용지 접수를 마감하고 바로 개표에 들어가 18일 새벽에는 당선자의 윤곽이 나올 것으로 전망되지만 선관위의 당선자 공고가 나는 순간부터 그 후유증이 우려된다.
선거과정에서 끊임없이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되었고, 선관위의 제제를 받은 회원과 후보가 상당수 나타났다. 특정후보 지지 문자서비스, 허위내용의 지지호소 편지 등 다양한 방법이 동원됐다.
특히 이 와중에 김방철 후보는 사퇴설까지 불거져 나와 큰 홍역을 치렀다.
김 후보는 "지성인의 선거가 공직자나 국회의원 선거보다 더 혼탁으로 치닫고 있다"며 "당선 무효소송이나 선거 무효소송을 제기하는 문제를 두고 변호사와 상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를 위해 선관위에 내용증명을 3통이나 보냈다며 자신의 생각에 동조하는 후보들과 연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후유증을 우려하는 회원들의 목소리도 높다. 한 개원 회원은 "후보들이 당선이라는 목표에 집착한 나머지 과정은 소홀히 여기는 것 같다"며 "일부 후보들과 이를 미온적으로 대처한 선관위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8명의 후보간 경쟁이 과열되면서 서로 헐뜯거나 학연 지역간 대립도 적지않은 후유증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A대병원 H 교수는 "선거 이후가 걱정이 된다"며 "의협은 혼탁 선거를 방지할 수 있는 새로운 선거제도를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큰 불행이 닥쳐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