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의 혈액관리가 양 보다 질 중심의 정책으로 변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안으로는 전혈이 아닌 성분헌혈, 단체헌혈이 아닌 개인· 등록헌혈을 권장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한나라당 윤여준 의원은 2일 국정감사에 앞서 배포한 자료에서 “우리나라는 한해 수입하는 혈액이 2002년 기준으로 전체 혈장의 38%인 283,156리터에 달한다”고 지적하면서 “그럼에도 폐기되는 혈액이 상당하며 특히 기한경과로 폐기되는 혈액이 많은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자료는 혈액 폐기를 ‘검사부적합 폐기’와 ‘기한경과 폐기’로 나누는데, 기한경과로 폐기한 혈액은 전체 폐기 혈액 중 2000년에 55%인 313,422리터 2002년에는 46.7%인 241,387리터에 달했다.
윤 의원은 “기한경과로 폐기되는 혈액이 많은 것은 성분채혈의 비율이 낮기 때문”이라며 “이는 성분채혈의 수가가 지나치게 낮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자료는 2002년도 성분 헌혈을 전체의 25% 정도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적십자 혈액사업본부 관계자는 “적혈구의 유효기간은 35일인 반면, 혈소판은 5일에 불과해 시차에 의해 기한경과 폐기가 발생하는 것”이라며 “전체 폐기량을 보면 외국에 비해서 비율이 낮다”고 주장했다.
또 “성분채혈 중 혈소판 헌혈은 1시간 반, 혈장 헌혈은 30~40분이나 걸려 헌혈자의 시간 부담도 클뿐더러 수가가 낮은 것도 문제”라고 지적하고 “하지만 성분헌혈을 지향하는 것이 기한경과 폐기를 줄이는 방법이긴 하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적십자사는 윤 의원의 주장대로 성분채혈과 등록·개인 헌혈자를 늘리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대안을 찾아가겠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