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의료기관 평가결과, 최우수기관에 선정됐지만 언론들로부터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기 때문.
지난 20일과 21일 다수 언론들은 이번 의료기관 평가결과를 보도하며 화순 전남대병원과 중앙대병원에 포커스를 맞췄다.
K일보의 경우 '화순 전남대병원·중앙대병원 최우수'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게재하면서 "36개 대형병원의 경우 화순 전남대병원이 15개 항목에서 A등급을 받는 등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적었다.
S일보와 K신문 등 6개 언론도 '전남대·중앙대병원 "최우수"', '중앙·화순 전남대병원 환자관리 '우수'' 등의 제목으로 평가결과를 보도했고, 일부 언론들의 경우 화순 전남대병원이 1위, 중앙대병원이 2위, 명지병원이 3위로 명시된 등급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함께 최상위 등급에 랭크된 명지병원으로서는 화순 전남대병원과 중앙대병원만을 부각시킨 언론들의 보도가 서운할 수 밖에 없는 일.
특히 2004년까지 통용됐던 일명 '올림픽 순위집계 시스템'으로 따지자면 3개 기관은 금메달격인 A의 갯수는 15개로 동일하지만, 은메달격인 B를 3개 받은 명지병원과 중앙대병원이 공동 1위, B가 2개뿐인 화순 전남대병원은 3위로 랭크되기 때문에 명지병원으로써는 억울할 따름이다.
명지병원 관계자는 "중앙대병원과 우리병원은 18개 항목의 평가결과가 모두 반영된데 반해, 화순 전남대병원의 경우 '산과'가 제외돼 평가항목이 1개 더 적은데도 불구하고 A등급수가 같다는 이유로 동급으로 취급받고 있다"며 "특히 산과의 경우 평가가 까다롭기로 유명한데, 이를 배제한 채 단순비교하는 것은 불공정한 처사"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복지부가 명확한 순위를 공개하지 않아 이런 해프닝이 벌어진 것 같다"며 서운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관련 언론 보도를 두고 네티즌 사이에 의견도 분분한 상태다.
명지병원이 1등이라고 보는 쪽은 복지부 발표자료에 등수가 명시되어 있지 않자 해당 언론사들이 이른바 '줄 세우기'를 하는 과정에서 평가항목 수의 차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복지부가 자료 소제목에 '화순전남대병원, 중앙대병원, 명지병원, 제일병원 등 우수'라고 적어 발표해, 이를 인용한 언론들이 기사제목이 길어지자 앞의 2기관만을 제목에 넣고 나머지 2기관을 잘라버렸을 가능성도 크다는 의견이다.
반면 화순 전남대병원이 최우수라고 인정하는 쪽은 A등급의 비율로 볼 때 중앙대병원,명지병원은 A등급 비율이 83.3%(13/15항목)이고 전남대병원은 17개 항목 중 A등급이 15개로 비율이 88.2%까지 올라가므로 합당한 순위산출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